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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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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도체


BY 제프 2009-02-17

가로등 마져 졸고있는 새벽녘은 무심하기 그지없다,,



인적없는 대로 에서

발 동동 구르며 첫차 오기만을 간절히 기다린다,,,


자판기에 숨어도 보고,,,,

가로수 뒷편에가서 바람도 피해보지만,,

유난스레 추운 새벽겨울이다,,



버스가 늦게 오니,,,더욱더 춥게만 느껴진다,,


남들 곤히 자고있을 새벽 5 시..



언제나 그자리에서,,,,,십분의 오차도없이, 나는 버스를 기다린다,,

매일 만나는 남루한 그 아저씨도 항상 마주친다,,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눈인사도 나누곤 한다,,

하루를 마감하는 보람된 시간이지만,,

돈벌이가 안되는 요즘은 정말 허탈한 퇴근길이 아닐수없다,,,

 



우리동네는 삼성이 접수했다,,,

여기도 삼성,,저기도 삼성,,,,눈 감았다 떠도 삼성,,,,,,뒤로가도 삼성,,,ㅠㅠ


어제 새벽이었다,,

삼성 반도체 가는 버스엔 이른시간인데도 손님들로 바글바글 하다,,,,


시골버스가 그러하듯,,,,,

무슨소리인지 알아들을수 없는 지지직 거리는 라디오 소리,,

덜컹 거릴때마다 요란스런 창틀 흔들리는 소리,,,

종점에서 미스박과 만나기라도 한듯 눈에 불을켜고 쏜살같이 내달리는 버스기사,,,


해장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앞자리에 샴푸냄새 그윽한 이쁜 아가씨가 앉았다,,,

잠이 덜깼는지,,,,컨디션이 안좋은지,,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해가 뜨지도 않은 어둠컴컴한 창밖을 내다보더니,,,,느닷없이 정지 벨을 눌러댄다,,,


아가씨가 내리려했던곳은 삼성 반도체 후문,,,,

당연히 세워주겠지 하면서 느긋하게 흔들리는 버스에 몸을 맡기고있다,,,


커다란 백 미러로 버스기사의 뱁새눈이 보인다,,,


- 내려요?..

- ....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또다시 굉음소리 요란하게 내달린다,, 

 - 내려요,,아저씨,,,문 열어주세요~!!..



끼이이익`~~!!..

급정거를 하는 버스,,,,

곧이어 신경질적인 버스기사가 짜증을 낸다,,



- 어이~!.. 아줌마,,,,내릴라면 빨리 벨을 누르던지,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짜증나게 왜그래???..


뜨하?..

아줌마?....

거기에다 손님한테 반말까지 내뱉는다,,


아가씨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금방이라도 짙은 마스카라 국물이 흘러내릴것만 같다,,,

어이가 없었는지,,,무자게 쪽팔렸는지,,,,겁나게 황당했는지,,,


서운한 표정으로 아무말 없이 버스에서 내린다,,,,

- 에이,,,씨팔~~..

짜증난다며,,,또다시 신경질 적으로 버스를 출발 시킨다,,,


살그머니 버스안을 둘러보았다,,,

먼일 있냐며,,,내눈을 빤히 쳐다보는 옆자리 아줌마,,

어젯밤에 모했는지 그새 고개떨구고 졸고있는 앞자리의 젊은청년,,,

둘이서 뭐가 그리도 할말이 많은지,,,침 튀겨가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뒷자리의 노인네들.....


아아~~...

나만 그런건가?...

버스기사의 좀전 행동에 아무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정말 이해가 가지않았다,,,,

도대체 손님한테 어떻게 저리도 당당히 반말과 신경질을 부릴수 있다는 말인가,,,

버스 본연의 임무도 모르는 졸라 무식한 기사넘이다,,,


첫차건 막차건,,,

손님을 실어 나르는게 버스 이거늘,,

서민들의 발이요,,,,대중을 위해서 존재하는 버스가,,,,

사람을 태웠으면 내리고자 하는곳에 정확히 내려줘야 마땅한 일이 아닌가 말이다,,

전속력을 다해서 종점 가면 머할려고....이리도 카레이서 처럼 내 달린단 말인가?...


더우기,,

아리따운 아가씨한테 아줌마 라고 비아냥 거리지를 않나,,,

아침부터 반말 틱틱 내뱉고,,,

상쾌한 기분으로 출근하는 사람한테 이게 할짓인가?..


옆에있던 나도 이렇게 기분이 더러운데,,

약자인 저 아가씨는 얼마나 분통하고 서러울까?..

하루종일 찜찜해서 일이나 잘할수있을까?..

도대체가 우리나라 서비스 업체들은 언제쯤 서민들 무서워할줄알고 서민들에게 봉사하며 살까..


갑자기 부아가 치민다,,,,,


가뜩이나 기분도 안좋았는데....슬슬 야마돌기 시작한다,,,,

도저히 묵과할수 없어서 한마디 해줘야겠다,,,,

 

운전석 앞쪽으로 다가갔다.


- 어이,,,,,,~!...당신 차좀 세워봐,,,,,손님들한테 그러면 되겠어??

  당신들 힘들게 일하는거 잘 아는데,,,그래도 그렇지 아가씨한테 욕을하면 어떡하니??

 

  오늘은 봐줄테니,,,앞으로 조심해,,,,알써~~!!???



이런식으로 따금하게 한마디 하려고했는데,,,


기사의 험악한 얼굴을보자 갑자기 엉뚱한 말이 나오고 말았다,,,,,,,,,




- 저,,,,,,,,,,,,,







.이번에 내리거든요 ~?..

 

 

 

 

 

   법 없이도 살아나갈 노무노무 가녀린 제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