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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한 사발 - 전염병세상


BY 박예천 2009-05-15

 

전염병세상



아침뉴스에 볼거리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속이고 훔치며 죽이는 이야기만 넘쳐납니다.

이맛살 찌푸리며 한숨 내쉴 기사를 대하는 아침엔 어깨까지 축 늘어지지요. 하루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운이 빠집니다.

사람사이 넘치는 정을 보여준다거나 가슴 뭉클하게 훈훈해지는 소식 들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비단 저 혼자만의 소망이 아니겠지요.

점점 각박해지는 세태를 확인이라도 시켜주듯 강도가 세지고 범위도 넓어지는 범죄 상황도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오늘 아침엔 두 가지 전염성 병에 대한 내용이 텔레비전 모니터를 박차고 나올 듯 외쳐댑니다.

같은 고등학교에 여러 명 학생이 A형간염에 걸렸다는 것과 수족구병으로 어린아이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세계가 떠들썩하도록 긴장했던 독감바이러스도 있습니다. 이미 멕시코에서는 수십 명이 사망했습니다.

 


아침 설거지를 하다가 무심코 전염병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이미 환경오염의 심각성이나 도처에서 발생하는 기상이변이 놀라운 일이 아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작금의 현상들이 과연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과학적이거나 종교적으로 접근한다면 명쾌한 답이 나올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저는 감히 표현해 보건대, 절대자가 울리는 경고의 종소리만 같습니다.

애초에 사람은 사랑을 바탕으로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게 되어있지요. 이웃 간에 정을 나누며 살아가도록 인간본성이 무리와 더불어 지내는 성향을 갖게 하셨을 겁니다.

누리는 만큼의 책임과 의무도 잘 감당했어야 하는데 반목과 질시로 서로를 대하고 파괴만 하고 있으니 엄중한 통보가 전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겨집니다.

 


전염되는 병 발생했으니 경계하고 피하는 것만 능사라는 식의 보도 속에서 가느다란 깨우침이 전해집니다. 

사랑으로 끈끈하게 전염되지 못했던 그간의 인간사를 병이라는 매개체로 묶어 놓는 것은 아닌지.

제대로 아파보고 서로의 고통을 나누며 반성의 시간 가져보라는 뜻만 같습니다.

지나치고 억지스런 확대해석일까요?

어차피 저만의 생각이니 정답은 없겠지요.

 

 


육체의 질병만 서로 옮아가며 치를 떨 것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냄새들이 전염되는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뉴스앵커들의 목소리가 힘에 넘쳐 진정 참된 것이 전염되고 있노라고

아침이 열리는 방방곡곡 외쳐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2009년 5월 15일에

넘치는 전염병소식 접하며 쓸쓸한 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