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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시 2 - 새벽바다


BY 박예천 2008-12-25

 

새벽바다

 



새벽녘 울진군 원남면 방파제에 모여드는 입김들

속살거리는 아낙들 수다가 잠든 바다목덜미에 닿는다


참지 못한 간지럼

넘실대다 파도위에 포개지고

꾸역꾸역 바다는 활어들을 쏟아놓는다


바다보다 먼저 깨어

해를 부르는 사람들


밤새 저 먼 수평선너머

어떠한 아픔 있었을지라도

해는 공평한 평온을 퍼 나른다

 

사십년 빈궁해있던 나

햇살 한 조각 넘겨받고

새벽에서 아침까지 넉넉해진다.





2007년 10월 28일 울진 가족여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