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년 3월 11일 (목) - 날씨 : 맑음
아가야!
지난 9일에 드디어 네가 태어났단다.
애초에 자연분만을 생각했었지만,
엄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왕절개로 널 만나게 되었지.
마취가 깨어나는 희미한 순간에
너의 아빠모습이 보였고,
손을 잡으며 무슨 말인가를 내게 하는 것 같았어.
“수고했다”는 말이겠지.
그리고는 이어서 “아들이야!”라고 말하며
건강하냐는 내 물음에
3키로의 건강한 아기라고 하더구나.
엄마는........,
어설픈 발음으로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