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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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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17)


BY 박예천 2010-09-12

 

* 98년 11월 22일 (일) - 날씨 : 눈이 잔뜩 와 있었음.

 

 

지난 17일에 병원에 가서 네 모습을 더욱 확연히 느끼고 왔단다.

어제는 여주 외가에 김장배추를 가지고 오느라 다녀왔고.

 

모든 분들의 관심이 너에게 쏠려 있음을 알 수 있었어.

너의 움직임과 성별에 궁금함을 감추지 못하더구나.

그러면서 나이 드신 어른들은 한결 같이 네가 사내아이이기를 바라고 계셨다.

특히 할머니께서 제일 그러신 편이다.

 

네가 아들이거나 딸이거나 하는 것이 내겐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편안한 순산을 바라게 될 뿐이지.

건강한 아이의 태어남 만을 기다리게 되는 심정이야.

이것은 나만이 아닌, 아이를 가진 모든 엄마들의 마음일거야.

 

아가야.....

요즘 들어 너의 움직임이 활발하고 강하다.

마치 나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하듯 너는 벅차게 움직여준단다.

고맙고 대견하다.

 

이제 몇 달 남지 않은 너와의 만남을 기다리면서 나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출산준비물을 챙기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닐 거야.

엄마가 될 마음의 준비가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사실은 좀 두려워진단다.

그러나 네가 도와준다면,

하나님의 섭리아래 모든 것이 움직여지는 것이니까 그 분을 의지하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지내면 되겠지?

 

졸리다.

잠속으로 푹 빠져보고 싶다.

너를 갖게 되면서 소변도 자주 보고 변비와 속 쓰림 등등....

갖가지 아픔의 증상들이 생겼다.

귀한 너를 맞이하려는 과정으로 여기며 나는 참고 있다.

자자............., 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