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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 1,535

유뽕이 시리즈 54 - 아빠!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BY 박예천 2010-09-09

  아빠! 요즘 어떤 책 읽으세요?

 



요즘 아빠는, 우리 옛 선조들의 수필에 흠뻑 취해있단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과 삶은 변하는 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일속에서 오늘의 우리를 반성해볼 수 있는 일은 참으로 많단다.

오늘 아빠는 유뽕이에게 이규보선생님의 ‘조용’이라는 글을 소개하고 싶구나.


‘조용’이란 ‘게으름이 (나를) 비웃다’라는 뜻이란다.

언뜻 제목만 보아서는 게으르게 사는 것이 좋다는 것처럼 느껴져서 이상하겠지만, 이글은 우리가 훌륭한 덕목으로 떠받드는 ‘성실’하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게 한단다.

성실하게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 물어도 옳은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규보선생님은 그 ‘성실’이 오히려 엄청나게 사악한 것일 수도 있다고 하셨단다.


성실함이 무엇을 위한 성실함인지는 전혀 성찰해보지도 앉은 채, 스스로 성실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자신의 출세나 이득을 위한 숨겨진 의도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아빠도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새롭게 깨달았구나.

자신의 성실함 보다 중요한 것은 그 성실함이 무엇을 위한 성실인가를 생각해 보는 일, 성실히 산다는 게 자신의 이기적 삶을 보장받기 위한 것일 뿐인 것은 아닌지 스스로 더듬어 보아야 할 것이다.


유뽕아! 

아빠 말이 어렵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만,

우리는 성실한 삶 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로 하자꾸나.

사랑한다, 유뽕아!






                                                                                                  2010년 5월 23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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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는 유뽕이의 독서가족신문 만들기 숙제의 일부분입니다.

엄마가 편집을 맡았는데, 아빠를 졸라 한 코너 부탁했지요.

아빠 몰래 이곳에 편지를 올립니다.^^

설마 신고 당하는 일은 없겠지요...ㅎㅎㅎ

아빠의 편지를 읽고, 녀석이 시원스럽게 이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0개
카라 2010.05.25 01.59 신고
그렇네요. 성실이란 의미...
고시준비를 하는 사람도 성실해야 합격할 수 있고, 자신의 이익집단에
열심히하는 것도 성실이라 할수 있네요.
맞선 중매가 들어올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사람성실하고 착하고...
그런 말이었는데 사실 전 그게 썩 내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람이 재미없다라는 뉘앙스가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목적이 불분명해서 그랬던 것 같네요.
그 사람이 어디에 성실한 건지 파악이 안되어서네요^^  
  박예천 2010.05.25 09.24 수정 삭제 신고
옛 성현들의 말씀 속에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 또한 현재와 많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더군요.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사람사이 지켜야 할 덕목이랄지,
기본적인 소양은 변함이 없나봐요.
저도 이번기회에 진정한 성실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답니다.
이기적인 성실보다는 진정 부끄럽지 않은 삶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남편과 아들 틈에 끼어들어 보려구요...ㅋㅋㅋ  
헬레네 2010.05.24 20.29 신고
그성실이 그성실이 아니란 얘기지요 .
음 ,,,,,,,,,,, 그런것 같네요 .  
  박예천 2010.05.25 09.21 수정 삭제 신고
저도 이번에 유뽕이 독서신문 맹글면서...ㅋㅋㅋ
다시 알게 되었답니다.
배움에 끝이 없다는 말을 실감했지요^^  
낸시 2010.05.24 12.47 신고
성실과는 거리가 먼 낸시...위로 받고 갑니다. ㅎㅎ  
  박예천 2010.05.25 09.20 수정 삭제 신고
낸시님....실은 저도 그래요..ㅎㅎㅎ
전혀 성실하지 못하거든요^^
다녀가심에 감사드리며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