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와 양념통닭
유뽕이가 받아쓰기 100점을 받아오는 날에
양념통닭 시켜먹기로 누나 앞에서 엄마가 선언했지요.
유뽕이는 양념통닭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짧은 단어로 시작했던 문제들이 요즘은 문장으로 바뀐 수준입니다.
그러니 양념통닭 먹을 일이 점점 아득해지는 것이지요.
헌데, 바로 오늘.
녀석이 90점을 받아왔지 뭡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틀린 문제를 훑어보던 엄마 입에서 짧은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다음은 유뽕이의 받아쓰기 결과입니다.
먼저 맞은 문제부터 옮겨 써 봅니다.
1. 아기의 대답
3. 아장아장
4. 하하하하 재미있다
5. 토끼처럼 뛰어보자
6. 코부터 발름발름
7. 우리들은 참새다
8. 호호호호
9. 거북처럼 기어보자
10. 눈부터 생글생글
여기까지 적다보니 2번 문제가 없지요?
바로 그 한 문제를 틀렸습니다.
2. ‘대답하지요’를 ----> ‘대답하지효’로 써놓은 게 아니겠어요.
아니 어쩌자고 ‘요’자위에 모자를 씌웠냐고요.
달랑 그 문제 때문에 양념을 온몸에 묻힌 통닭이 훨훨 날아가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노력하면 곧 좋은 결과 있겠지요?
이정도만으로도 대견하고 기특하답니다.
유뽕이 만세! 받아쓰기 만만세!! 양념통닭 파이팅!!!
2006년 6월 16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