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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영그는 텃밭일기 22 - 비어가는 텃밭, 따순 햇살


BY 초록이 2010-11-13

 

입동이 지났고 바람끝이 차가운게 이제 가을은 안녕을 해야 되나보다

이번주 내내 가슴 저리는 가을 풍경이 대단했지

아침 버스에 오르기전  부딪끼는 새빨간 단풍의 선연한 모습에

아름답다,,,,,, 보다는 가슴 싸한  아득함이 오고

색색깔의 단풍잎이 바람에 떨궈져 내리는 화려함은  화려하고도  스산하고 ..그랬다

자꾸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공기 덩어리 바람 탓인가 ....

 

김장걱정에 같이 밭으로 가보니 초록덩굴들은 자취를 감춰 가고 

메마른 흔적들이 척척 걸쳐져 있다

양쪽 밭들은 통이 묵직한데 우리밭은 늦게 심은 배추라선지 얇팍한게 좀더 뚱뚱해져야  김장이라도

하겠다 ㅎ

일전에 서리한번 맞아 무청을 잘라 냈다는데 무청도 거시기하고 무도 아직은 여물지 못했다

고구마밭이 반이다 보니 다 거둬낸 빈자리가 휘훵하고

몇군데 배추밭 무밭이 보이고

제 할일을 모두 끝내고 하얀 흔적만 남은 호박덩굴 이 마냥 쓸쓸하기만.

몸을 오싹 떨리게 하는 북풍의 추위가 좀더 더디 와야 배추가 여물겠는데

어떻게 될른지 ,,,

 

공기는 쌀쌀해도 11월의 햇살은 따뜻하다

온기가 좀더 오래가 우리밭의 마지막 초록이들을 살찌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