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러 다닌다고 밭에 가보지 못해서 영 궁금했다
평일에는 오면 저녁하기 바빠 밭 엔 못가고 요한 씨가 간간이 따오는 호박으로
볶음 무침 된장을 끓여 먹으면 참 맛있었다
배추가 잘 크고 있는가 궁금해 갈토날인 오늘은 아이들 등교 시키자 마자 밀린 집안일 대강
해 치우고 따릉따릉 바이크를 타고 농장으로 간다
거리 화단엔 어느새 노랑 소국이나 자주색, 주황 소국이 심겨져 있고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가로수들은 한편으론 알록달록 하고
건너편으론 노랑 초록인데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눈 부시다
푸르디 푸르렀던 담쟁이 덩굴에도 가을은 내려 울긋불긋 성장을 하고
도로에서 농장 올라 가는 길은 90도로 꺽여 있다
초입 경사가 45 도 정도로 가팔라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 가는 적도 있고
열심히 페달질해서 끙끙 올라 갈때도 있고 그렇다
멋지게 페달 밟으며 올라서 야지 맘 먹고 우회전 할려는데 ,,,,아차차 거의 근접한 집채만한
승용차가 있었으니 ,,,,놀래라 ~~~ 키기긱 급 브레이크 ㅎㅎ
할수없이 내려 얌전히 끌고 올라 간다
이쁜 애호박들은 잎이고 줄기고 거의 몰락해 가는 폐가처럼 변해가는 덩굴틈에서도 숨겨 놓은 보석마냥
반빡 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봄부터 10평밭의 절반을 차지하며 건달처럼 세월을 보낸 고구마~
고구마가 얼마나 실해졌나 하나 파 보았다
아주 단단하고 묵직한 분홍 밤고구마가 모습을 드러 냈는데 짜쟌 !
고구마 이파리가 자주색이면 호박 고구마고 맨 푸른 잎이면 밤 고구마라고 하는데
난 아직도 헷갈려서 ,,우리 호박고구마라고 안 했어 ? 밤이라니까 ㄴ ~~~~~~
한번 동네 언니랑 따 가고 못 와봐 풍성한 고구마 줄기도 긴가지 하나 잡고 뚝뚝 따 낸다
툭툭 소리가 재밌다 ㅎㅎ 줄기가 한웅큼씩 잡아지면 갔다 놓고 쌓여지면 앉아서 잎을
따내는 작업을 하는데 거의 다해 갈 무렵이다
고구마 줄기 사이에 두툼하고 수상한 초록물체가 보이는데 ....
깜짝 놀래 확 던져 버리고는 자세히 보니 벌레다 짙은 초록색깔인데 아주 커서 징그러운 ..
어릴적 깨벌레 이후로 이렇게 큰 사이즈의 벌레는 처음이라 사진으로 찍었다
(사진은 안 올립니다 징그러워 하실까봐 ,,,^^ )
싱싱하게 잘자라는 무들중 촘촘한것 솎으고 비때문에 처졌던 배추는 새들한테 갉아 먹힌 몇 포기
빼고는 상태가 좋은 편이라 다행이다
푸른 기상으로 커 가는 무배추 덕분으로 가을에 텃밭풍경은 활기차다
애호박 하나 따고 파는 반절 뿌리째 파서 담는다
점심때 두째 딸 컴퓨터 시험장에 데려다 줘야 되서 느긋하진 못한 관계로 서둘러 흙 툭툭 털어 내고
페달 힘차게 돌리며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