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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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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영그는 텃밭일기 10 ㅡ 가장 젊은 오늘


BY 초록이 2010-06-07

 

한련화에 꽃몽우리가 생겼다

그것도 한두개가 아니고 여러군데 많이 ㅎㅎㅎ,,,살짝 노란 꽃색이 보이기까지 한다

거름이 비옥하면꽃이 없을수도 있다는 낸시님 말씀에 혹시나,,,했는데

다행히도 한련화꽃을 볼수 있게 됐다는 반가움에 뛸듯이 기쁘다기뻐

한련화 무리 건너 팔하나 길이만큼 자란 노란 갓꽃너머에는

봉선화 몇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빠알간 줄기와 기름한 그 잎이

볼수록 친숙하기만 하다 

쑥쑥 자라거라

어느 한가한날 통통한 꽃잎과 잎을 백반 섞어 넣고 콩콩 찧어 우리 예쁜   

딸들손가락마다 싸매고 자야니까 ㅎ

예전 방학때마다 가던 외갓집 뻠뿌  근처 둘레에 소담하니 피어있던 봉선화랑

똑같아 더욱 그리운 꽃인데 

 

ㅡ 아빠 ,나무에 큰잎이 많이 달렸어

ㅋㅋㅋ 농장에 온 꼬마가 아빠한테  아직 잎만 달고 있는 해바라기를 보고 하는 말이다

젊은 아빠가 나무가 아니고 그건 해바라기 잎이라고,,,, 이젠 노란 해바라기꽃이

피어나고 안에는 까만 씨가 촘촘히 달린단다라고 말해주면 좋았을 텐데 ,,,,,

무심한 꼬마아빠는 힝 보고 묵묵 지나간다

 

어디서 크게 새소린지 동물소린지 지나간다

꿩 우는 소리라고 요한씨가 얘기해 준다

 

저녁무렵 어스름이 깔려오는 오후에 농장을 싸고있는 둘레 숲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고요히  가라 앉는다

낮동안은 푸르게 창창히 건재했을 숲은 이제 초록도 어둠에 싸여 일부만 보이고

깊고 어두운 그림자속에 사라져 가고 있다

다큐멘터리 3일에서 보았던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이 생각난다

죽음도 삶의 일부로 받아 들이며 말기암에 걸린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

아내,철모르는 딸들 ,,,,남은 생애중 가장 젊은 날인 오늘을 소중하게 절실히 살고 있다는 오십대의

유쾌한 환자분의 모습 ,,,,

 

그래,,,, 나이 들어감을 아쉬워말고 하나하나 스러져 가는 젊음을 한탄하지말고

내생애중 가장 젊은 날인 오늘을 잘 살자고 마음 먹는다

 

여보, 우리가 가장 팔팔한 날인 오늘, 또 뭐 하며 보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