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14세 미만 아동의 SNS 계정 보유 금지 법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695

세월은 가고 6 ㅡ 그립고 아쉬운 추억속의 선생님 - 둘


BY 초록이 2009-08-12

 

경기도  모 시골 중학교를 다녔는데

여러 선생님들이 생각나지만

기억에 가장 뚜렷한 선생님은  구0서 선생님이시다

국어 선생님이셨고 결코 호남형은 아니고  털털한 중년의 아저씨스탈이였다

나는  성적은 상위권이었지만 ㅡ시골학교 ㅎ

조용하고 자기표현이 적은 평범한 학생이었다

 

국어 수업시간 통일에 대한 글짓기를 하라는 것인데

탐탁치 않은 심정으로 할일은 해야지라는 심정으로

 떠오르는대로 끄적여 장수 채워서 제출했다

어찌어찌해서 그글이 최우수는 아니고 우수상인가를 타게 되었다

내용은 다분히 기분파,감상적으로

통일이 되면 백두산에 올라 태극기를 휘날리고,,,식으로

살짝 오바해서 썻던거 같다

말로는 조리있게 말하는게 서툴렀지만 글은 기분껏 쓴게

소가 뒷발질 하다 생쥐를 잡듯 채택이 되었나 보다

2학년때 학교 선도부활동이  있는데

 지원도 안했는데 선도부에 뽑혀 있었다

어리둥절 ,,, 국어 선생님이 학생주임이었고  나를 뽑아 놓은 거다

수업시간

성적이나 선생님들의 사랑을 놓고 은근 라이벌의식을 갖곤 하던 한 친구가

그 선생님께 따진다

왜 00 이는 지망도 안했는데 선도부가 됐느냐고,,,,,

ㅡ 00이는 교장선생님이 뽑아 주셨다 왜 불만 있냐 ?

 안으로 만 움츠리는 성향의 내게  좀 더 활동적으로 생활하게끔 유도 하신것일테지

 

책을 좋아해서 학교 도서관에 가면 가끔 뵙기도 했는데

걸작선집 이라고 두꺼운 명작시리즈가 있었다

 '잃어 버린 세계'라고  깊은 아마존정글에 에 공룡이 살고 있다는

내용으로 탐험소설인데 참으로 재미났었다

그책을 빌리는 걸 보더니

ㅡ 00이는 걸작만 보냐

라며 관심을 보이고~ ^^*

 

우리집은 길가에 잡화점(구멍가게)을  했는데

그 길로 통근 하는 선생님들이 지나 다니셨다

가게앞을 쓰레질 하는데 그 선생님과 어쩌다 마주 치게 되면

너무너무 부끄러워서 홍당무가 되며 민망스러웠다

 

수학여행을 가게 되었다

 동그란 메달이 달린 여행기념 목걸이를 샀는데

감쪽같이 없어 진것이었다

오데로 갔나 오데로 갔나   ㅋㅋㅋㅋㅋ 암만 찿아도 없어 포기 하고 있는데

2학년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구선생님이

내 목걸이를 들고는 주인이 누구냐는 거다

얼른 갔더니 마치 선물 하듯이  목에 걸어 주며  모라모라 (당황해서 기억이 안남)

하는게 아닌가 !  장난이 지나쳤음

돌아 오는 버스안

여행도  지쳐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낯선 잠바를 덮고 자고 있다

이게 뭔가 하니 옆 짝꿍이 구선생님이 덮어 주고 갔다면

키득키득    흠,,과히 기분이 나쁜건 아닌데,, 좋은것도 아닌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졸업식이었다

그렇게 섭섭하지도 않고 또 날아 갈듯한 해방감도 아닌 덤덤한 중학교 졸업식

친구하나에게 볼일이 있었던것 같다

식구들을 먼저 보내고 졸업식을 치뤘던 강당으로 갔다

친구가 거기 혹시 있으려니 하고,,,

강당 문을 여니 휘엉한 텅빈 강당엔 아무도 없었다

아니 한사람이 있었다

구선생님 !  앗 깜딱이야 ! 갑자기  놀란 나는 90도로 인사를 하고는  

뒤도 안돌아 보고  나왔다 쑥맥쑥맥~~~~

아마도 선생님은 내가 당신께 마지막 감사의 인사를 하러 다시 왔다고

오해를 하지 않으셨을까,,,,그건 아닌데 ..쩝

 

참 답답한 중학생 시절이다

평소 관심을 많이 주셨던 셈님이면 그냥 다가가

감사했다고 인사 드리고  친구 누구를 찿으러 사실은 다시 왔노라

이야기 하고 했으면  얼마나 자연 스러웠을까마는~~~

 

다시 뵙게 되면 향기로운 차 한잔씩  앞에 놓고

그 시절의 이야기를  털털히 재미나게  나눌수 있을거 같다

쑥맥같은 내게 이모저모 따뜻한 관심 베풀어 주신

 국어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