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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300명 여성의 시위를 생각한다


BY 초록이 2009-04-18

 

아이들 중간고사 기간이다

10시 넘으면 아이들과 바이~하고 안방으로 들어가  나만의 여유를 부리다 잠들지만

어제는 아이들 공부하는데  먼저 들어 가기가 미안하기도 해 신문을 펼쳐 읽는다

노무현이 어쩌고 박연차가 어떻고 ,,,넘어가고

배추,당근,고구마값이 오른다는 이야긴엔 끌끌,,어쩌나싶고

문득 나의 시선을 다음으로 넘기지 못하게 하는 사진과 기사가 있다

 

아프간 여성들,청바지입고 '가족법 저항'

 

잠깐 기사를 간단히 인용하자면

여성의 권리가 극도로 제한돼 있는 아프카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15일 보기힘든 장면이 연출됐다

대부분 청바지를 입은 -위에는 차도르인가 하는 천으로 감은,젊은 여성 300여명이

" 탈레반법을 원하지 않는다" 며 시아파가족법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이다

AP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 참가자는 가족법 시행을 반대하는 시아파 여성들이다

아프간 인구의 20%인 시아파에게 적용되는 이 가족법의 골자는

남성과 동행하지 않는 여성의 외출금지,남편의 부부관계 요구 거절 금지들이다

시위대는 이슬람학교앞에서 시위를 시작했는데 금방 시위대보다 3배이상 많은 남학생들이 몰려 와

'이슬람의 적에게 죽음','우리는 이슬람법을 원한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섰다

일부는 시위대를 "창녀"나" 개 "라고 불렀다

의회까지 3키로 가두행진끝에 해산했는데.......

 

여성의 인권이 바닥인건 전부터 알고 끔찍하게 여겨 왔던터,,, 이 여학생 300명의 시위가

너무나 신선한 한줄기 바람같이 느껴진다

그곳이 어떤곳인가? 아버지나 남자형제의 뜻을 거부하면 염산테러를 당하고 폭행에 갖은 부당함이

함께하는 이슬람땅인데 그래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건 좋은 조짐이다

자유를 위해서,사람다운 삶을 위해서 아프간 젊은여자들도 선의의 싸움을 하는 것이다

그 무서운 현실은 일부남자들의 시위대를 향한 욕에서 알수 있다

남자없인 시장도 못가고 산책도 못하다니...   남편이 잠자리를 요구하면 끽소리없이 아무때나

따라야 하다니..... 그걸 법이라고 정하겠다니...화가 난다

이슬람영화를 몇편 본적이 있는데 너무나 안타깝게 보고 기분이 안 좋았던 적이 있다

전통이고 관습이고 질서고 그나라에선 그렇겠지만 여자들의 인권은 소중하고

여성들이 소중한 존재로의 인식이 사회에 확산 된다면 이슬람 사회가 더 밝고  행복해 질텐데

바보남자들이 모르고 있다

아프간 여성들이여,힘을 내서 자유를 쟁취하라고  먼 이국땅에서 빌어본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인생은 축제일과 같은 것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 나가라

바람이 불때마다

온 몸에 꽃잎을 받아 들이듯.

 

어린 아이는 꽃잎을 주워서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머리카락에 머문 꽃 이파리를

가볍게 털어 버린다

그리고 앳된 나이의

새로운 꽃잎으로 손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