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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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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의 추억3


BY 초록이 2008-12-15

 

막둥이이모가 우리들-나,미숙이 ,동생들 넷 을 이끌고 간곳은

외갓집에서 멀지않은 산의계곡이었지

아마도 도봉산 줄기가 뻗어내린 야산계곡물인가싶다

 

희고 넓적한 바위위로 시원한 산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부서지는 여름해의 열기는 오히려 반가운거!

발이 시리도록 찬 물에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는 걸리는 작는암초마다에

반짝이는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

놀기 적당한 바위 웅덩이에 한옆으로는 뛰어 들기에 좋은

다이빙대-물론 바위로된 -까지 있었는데

 

한나절을 물장난하며 잼나게 놀았다

 

그렇게 좋은 아이들 놀이터인데 한번 뿐이 안간게 섭섭한데

 

아마도 막둥이이모도 우리랑 마냥 놀아주기엔 신간이 이 느긋하지만은 아닌거겠지...

우리로 언니들-우리엄마포함 3명-은 더 옛날에 국민학교만 나오게 했다지만

아들인 삼촌은 대학공부하는데  막둥이이모는 중학졸업하고 노니

시골에서   얼마나  답답했을까

철모르는 우리들은 그저 외갓집에 가면

든든한 막둥이이모가 있는게 좋았지

어느 목사님말씀이

딸은 귀한 존재요 아들은  아름다운 존재다 라고 한걸 들은 적이 있는데

부모,조부모님들이 아들딸 차별하지말고 자식들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며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

 

할머니네 부엌은 참 따뜻한 곳이었다

마른장작 검불더미를 넣고  활활 타는 아궁이를 지키는 일은

신나는 일이지

때론 실수로  덜마른 나무가 들어갈라치면  캑캑 꺼먼 매운 연기가 눈을 맵게하고

불잩붙으라고 풍구라고 하는 기구를 돌리는데

얼마나 재미나던지

한참을 그렇게 불때기가 끝나면 가마솥에 밥이 익고

정성스레 고봉밥을 하나하나 담으신다

아궁이에는 제할일을 모두 마치고 스러져가는 회색의  불씨들이 있다

부삽으로 조심스럽게 방화로에다

옮겨 담겨진다

그리곤 저녁식사후 tv를 보면서 장기나 바둑을 하면서도

뜨근한 화로는 방의 온기를 나눠주고

가끔  재날린다고 야단을 맞으면서도 틈만나면

가서 휘젓고 불씨가 살았나 죽었나보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