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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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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라고 불렀었다.


BY 자작나무 2008-12-23

모든 여자에게 자상했다. 정말.

세상에 치마만 두르면 전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건.. 나도 알고 그도 아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그래서 언니라고 불렀다.

그렇게 선을 긋고 있었다.

 

그러면서 항상 입은 첫사랑을 너무나 사랑하고 절대 못 잊는다고 노래를 불렀다.

얼마나 뜨겁게 사랑했는지 얼마나 사랑하고 사랑하는지.

그리고 헤어졌어도 오매불망 그녀만 사랑한다고 외쳤었다.

 

그러면서 여자들이 부르면 불나방이 불을 향해 너울너울 춤쳐가며 달려들듯이 초고속 열차처럼 달라붙었다.

물론 나도 그중에 하나였다.

오면 술값도 잘 내고 자리를 화기애애하게 잘 끌어주었다

말발도 좋고.. 얼굴 발도 좋았다.

기생오래비 닮은 얼굴에 키가 작은게 큰 흠이었다.

아..얼굴도 너무 컸군..

점도..너무 많았군..

아.. 목소리는 죽여줬다.. 노래방 가면..모두들 헬렐레..하게 했으니

물론.. 난.. 그런거엔..별로 관심없었다.

 

술을 잘 먹었다.

다들 쓰러져도 꿋꿋했고.. 나랑 끝까지 마실 주량이 되었다.

일명..러시아에서 유학생활 하면서 보드카에 단련이 되었다고 자랑질 까지 했으니 말이다.

 

난 그가 그 어떤 여자와도 일정한 선만 유지한다는 이야기에 흥미가 생겼었고

남자주제에 참 말을 잘 하는것고 술을 잘 마시는게 맘에 들었었다.

그리고.. 여자대접 해 주는것에 참 행복했고.

 

그렇게 술친구로 만났었다.

 

난 그때 술친구가 고팠었다.

친구들은 다들 애인이 있었고 결혼하고 임신한 녀석들이 득실거려서 같이 마셔주기 힘들었고

다른 남자친구들은 애인이 무서워서 나랑 못 만났다.

여자들은 자기 애인의 여자친구들을 관리하는걸..난 못마땅하게 생각했었지만 그게 대세였었다.

그리고 당연해 보였고.

 

지금..난 그 여자들을 존경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제대로 사는것이니 말이다.

 

세번 즈음..술자리였었나.

너무 취했고.. 컨디션도 말짱 황이였었다.

술에 너무 취한 두사람은..길거리에서 뽀뽀~ 하는 지랄 난리 부르스를 쳤었다.

것도...종로 네거리 한복판에서..ㅡㅡ

 

미쳤쥐..싶다.

 

지금도 그때의 날 콱..죽여버리고 싶다.

 

그저 술에 취해.. 작은 쇼..라고 생각하고 마무리 지었으면 좋았을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