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지방출장이 있어서 나왔다.
애를 좀 부탁하고 나와서.. 불안 불안했다.
전화를 했더니 아주 잘 데려다 주고 왔다고 잘난척을 한다.
당연한것 한 것을 가지고.. 젠쟝.
늘..그 일을 도맡아 한 나는.. 그럼.. 어쩌라고? 하늘을 날아다닐까? 붕붕떠서?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잘 놀고 할미와 할비와 집에서 잘 논다고 전화가 왔다.
새벽 출근을 한 것을 아셔서..얼른 집에와서 쉬라고 하신다.
수컷이 집에서 뭉그적 거리고 있는것을 알면서도 집에 가기 싫어진다.
퇴근즈음..
전화와서.. 사이다를 사오라고 한다.
점심 먹은게 별로 안 좋다나?
사이다를 사서 집에가니.. 돼지우리가 따로없다.
아이 기저귀를 벗겨서.. 아무대나 던져놓고..
아이 잠옷.. 수컷 옷.. 전부 뒤엉켜있다.
게다가
잠바때기를 입고 있는 꼴을 보아하니..또 방에서 담배를 피우고 퇴근한다는 이야기에 문을 모두 열어두었떤 모양
그래도..집은 후끈하다.
대체..얼마나 때는거냐..
니가 돈 안번다고 아끼지도 않냐?...라는 소리가..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탁탁 때려서 밀어넣는다.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온다.
피곤한데 저녁을 어떻게 마련하냐고.. 와서 먹고 가라고.
수컷에게 물었더니 짜증이다.. 어제도 집밥 못 먹었다고..
새꺄.. 내가..처먹지 말라고 했냐? 다 있었는데 니가 게을러서 못 처먹은거지..
찌게라도 끓여놓구 가라고 지롤을 떨어대서 엄마에게 미안하다고..벌써 찌게를 끓이고 있다고 했다.
준비가 다 되어.. 밥 먹자고 했떠니..
개쉑
점심먹은게 소화가 안 되어서 못 먹겠단다.
나나 먹으란다.
머리에서 김이 푹..솟는다.
아이 챙겨야겠다면서..나오는데..담배 사오라고 지랄한다.
미친놈...
집에가니.. 날 위해 남겨진..저녁밥.
말 없이.. 가서.. 먹었다.
다 아신다는듯이.. 아무말씀 없다.
아이는..집에 가기 싫다고 울고 불고.
며칠간은.. 아빠랑.. 논다면서 좋아하더니.
아이가 아빠만..보면 숨는다.
구박한게냐...수컷아?
아이를.. 잘 달래서...나오는데..전화가온다.
열쇠 안 가지고 온것을 아는지.
담배 안 가져오면.. 문을 안 열어주겠단다..
이런..미친쉐이.
아이를 안고..담배를 사서..집에가서
잠금쇠 사이로.. 담배를 밀어넣어주고.. 집에 들어갔다.
수컷은
시부가 아이 목소리 듣고 싶어한다면서.. 전화를 돌린다.
안 받는다.
그랬떠니.. 시모한테 전화를 한다.
아이가 전화를 안 받고 도망가려하자.. 찍어내리누른다.
움직이지 못 하니..별수없지 .. 통화를 한다.
화가..머리끝까지 났지만..한번 참았다.
아침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방문이 빼꼼...히 열리고 아기가 나온다.
날 보더니..
달려온다.. 안기려도.
우리의 아침..인사.. 이산가족 상봉하듯이 반갑게
중간에 수컷이 아이를 낚아챈다.
아이를 끝내..울려버린다.
매차게 수컷에게서 아이를 빼내어.. 다독인다.
아이는..서럽게 울며.. 힘들어한다.
놀란것도 있고..잠결에.. 화도 나고..스트레스 받는 모양이다.
아이의 울음이 멈춰갈즈음
아침 댓바람부터 전화가 온다.
시부다.
어제..전화통화 못 했다고.. 막..뭐라하더니..아이와 통화를 시도한다.
아이는..또..내 품에서 억지로 때어내진다.
참다 참다...한소리했다.
"뭐야.. 당신들끼리 암묵적으로 결정된거야? 무조건.. 매일 통화로? 거기다 매주 가는걸로?
"내가 전화건게 아니라..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한거야.."
"지금..요점은 그 이야기가 아니쟎아.. 매일 전화하라는거야? 지금?"
"내가 전화한게 아니라고"
병신
말의..의미를 파악도 못 한다.
내가 전화 걸었냐고 물었냐?
너무나..화가나서.
옷을 갈아입고 바로 출근했다.
아이는.. 출근하는 날..보고.
울어버린다.
아이를 꼭.. 안아주고
저녁에 할미네서 보자고 했다.
아이가..할미?라고 하더니..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래.. 너한텐..거기가 안전지대고.. 네 무대지..
사랑한다..내 아가.
되져버려라.. 수컷아.. 그리고.. 영원히 보고 싶지 않다.. 너네 가족들..너네 친척들.. 아주 지긋지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