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한다고 전화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가방이 무거우니 가방을 집에 갖다두고 아이를 데리러 친정에 갈 생각이었다.
7시가 조금 넘은시간..
집에서 펑펑 놀면서 절대 자기가 아이를 데리러 친정에 가지 않는 머저리 같은 놈.
자기가 뭐 잘난게 있다고.
절대 자기 귀찮은 일은 하지 않는다.
며칠전..
야근을 해야 하니 아이를 델고 오라고 했더니
춥고 옷 갈아입기 귀찮다고 짜증을 내서
결국..그날도 내가 아이를 친정에서 델고 왔다.
하루라도 전화를 안 하면..죽일년 만드는 자기네 집구석은 생각도 안 하고
일주일에 한번 전화하라고 하면..질색팔색을하는 미친놈.
집에 가니..라면냄새
혼자 먹고 있다.
계속..그런다.
저녁을 혼자 먹어치우던가..
밥때에 나가버리던가.
아침을 챙겨놓으면..안 먹는다던가.
아하..같이 한 밥상에 앉기 싫다는구나.
오냐..알았다.
열이 확..뻗쳐서..그냥..친정에서 밥을 먹고 왔다.
아이와 함께
머쓱한 표정으로
저녁을 챙겨먹으라고 한다.
속이 안 좋아서 먹지 않겠다고 한다.
밥솥을 열어보니..밥이 하나도 없다.
미친놈
열이 확..받아서
밥을 안 해놓고..나왔다.
점심때.
밥이 없다고 전화가 왔다.
깜빡했다고 말 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넌..너 혼자 알아서 쳐먹어라
나랑 내 새끼도..알아서 먹을터이니
그렇게 나랑 같은 밥상에 앉기 싫으면..나가지 왜 기어들어와있는지.
꼭..같이 한 방에서 자자고 하니..싫다고 하다가 이불 안 펴주니 별수 없이 기어들어와 자지
것도..나와 아이가 완전히 잠들어야.. 꼭.. 병균 묻을까 조심하는 인간처럼 살며시
이인간아
너랑 그년이 뒹굴던 정말 더러운 침대에도 나랑 내새끼는 군말없이 잔다.
혼자 지랄하지 말아라.
화가..머리끝까지 치솓다가.. 한김이 나간다.
어차피
더이상.. 신뢰하지도..믿지도 않는 사람이
밥 같이 먹기 싫다고 하는게 뭐 대수인가..싶다.
그래
넌..너대로
난..나대로 살자.
바라는대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