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욜날 오후에 남편이 델러와서 시엄니 병문안 갔었다.
병실에 들어서니 어머님 주무시고 계시길래 가서 어머님 부르며 손을 잡으니 깨신다.
할머니 세분이 어머님까지 포함해서 5층에 입원해 계신다.
우리 시엄닌 이 병원 단골손님이다.ㅎ 매년 2층이나 3층에 입원해서 간호사들이 다안다,
병원가서 얼굴도장 찍고, 시엄니 집으로 내려가서 세탁기에있던 빨래 빨어널고.
이동식 좌변기에 오줌도 그냥 있길래 다 빼다가 닦어 새로끼고. 방청소 다하고,
남편은 친구랑 저녁먹고 온다 나가고, 나는 밥 생각도 없고 해서 이따가 먹는다고
청소 다해놓고, 배가 고픈듯해서 라면 반개를 끓여 밥말어 먹으려했는데 라면도 안먹혀서
먹다가 버리고, 잠시후 남편와서 또 엄니 얼굴보러 병실로 올라가서 할머니들과도 얘기나누고, 울 엄니랑 다들 세분이 똑같이 연세가 동갑내기들이다.울엄니 옆에 할머닌 어머님과도 시장에서 몇번봐서 얼굴 안다고 하신다.
시장에 나물파는 할머니 옆에서 엄니가 나물 다듬어주고 하니 사람들은 울엄니가 시장에서
장사하는분으로 알고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에 혈압약 타러 갔을때도 어떤 여자가 나보고
저 할머니 시장에서 봤다며 장사하냐고 묻길래 아니라고 심심해서 시장에 놀러나가 있는거라고 내가 그랬다. 운동삼아 놀러 나가고 그러다 술을 마시고 들어오고 하는 것이다.
서방들이 젊어서 바람피고 속을 썩여대는 통에 친정엄만 담배를 배우고.
시엄닌 술을 배운 모양이다. 나는 그점을 충분히 이해한다.ㅠ 같은 여자로서 서방들이 바람피는거 그거처럼 가슴아프고.비참한게 없기에 ,,울엄마를 옆에서 보면서 나는 컸으므로,ㅠ
그래서 내겐 웬수같은 아버지요, 엄마에게도 아버진 남편이 아니라 절천지 웬수 였으므로..
그 모진 세월을 말로 다 어이하리요. 소설책 3권도 더나올 얘기들이 울엄마랑 시엄니껜 한으로
남아있단걸 다른 며늘들은 몰라도 나만큼은 알고도 남기에...ㅠ 내가 때론, 시엄니가 내속 썩일때 밉다가도...또 한편 여자의 일생으로 볼때는 불쌍하고,딱해서 내맘에 안들때 많아도
내가 좀 이해해주고 그속을 헤아려주고 내가 좀 굽혀주고 마춰주려 하는거지...ㅠ
그래도 내가 젊고 나는 서방이 있으니까.,젊은게 좀 아량을 베풀어야지 어쩌겠나.
옛날 엄마고 옛날 여자니까, 고생많이하고 살은 젤로 불쌍한 세대들이 80세이상 엄마들이다.
암튼 시엄니집가서 나는 엄니 없을때 대청소 다해주고 에어컨 필터 빼서 닦어 옥상에 말렸다가 껴놓고,베란다 물청소 해주고 1박하고 그러고 어제 오후에 돌아왔다.ㅎ
잠한숨 못자고 시댁가서 엄니 몰래 집안일해주고 온것이다.ㅎ
남편은 머리만 닿으면 잠도 잘잔다.ㅎ 것도 복이다. 어제 오후에 집에오니 잠을 못자고 일만해서 피곤해 죽겠는데..또 울집도 청소하고 빨래도 돌려야하니, 집에와도 일거리만 있다하니,
남편이 그만하고 쉬란다. 남편도 잠쉬 쉬었다가 또 병원으로 가야해서,
남편갈때 엄니 갖다주라고 수박좀 잘라서 싸주고, 시엄니 집에서 가져온 밥으로 누룽지 만들어 것도 싸주며 이따가 출출할때 먹으라고 남편도 누룽지 좋아해서 싸보냈다.
나도 오랜만에 누룽지 바로 만들어 먹으니 맛있고.누룽지로 어젠 저녁을 먹었다.
오늘 검사결과 보고 시엄니 소변줄만 빼면 몸이 자유로우니 혼자 있어도 되고,
오늘 동서네가 와서 남편과 교대해주고. 토욜날 올라갈 모양이다.
시엄니 집이 병원서 가까우니 동서네도 시엄니 저녁먹여 놓고 엄니집가서 둘이자면 된다.
소변줄 껴놔서 소변양 체크땜에 남편이 병실서 며칠밤 잔거였지.
어젠 남편도 9시에 소변양 체크해주고 엄니 집가서 편히 자라고 내가 전화하니 그런다고.
그리고 새벽에 4시에 올라가본다 해서 알었다고,전화를 끊었다.
시엄니가 술을 끊어야 하는데...심부전으로 인해 숨차고 폐부종이 온것으로 보인다.
돈아까워 택시도 못타는 양반이 숨이차고 죽겠으니 택시불러타고 응급실로 쫓아가서 살어나신거다. 하마터면 이번에도 큰일 치를뻔 했다고 내가 엄니보고 말하니..ㅠ 귀가먹어
소통이 안되니..얼마나 심각했는가 이해도 못하신다.
남편이 병실서 할머니들 식판 다갖다 내다주고 시중 들어주니 다른 할머니들도 편했을 것이다.ㅎ 엄마 간호를 잘한다고 할머니들이 칭찬하신다.ㅎ
두분 할머닌 귀가 안먹어 나하고 대화가 되는데 울엄니만 귀가먹어 대화가 안되니 것도 속상하고,,ㅠ옆에 할머니께 울엄니좀 챙겨 달라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