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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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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망만 했던 아버지 인데..


BY 살구꽃 2010-02-20

시댁에서   명절을 보내고  담날  울집으로  올 준비를 하는데  엄마에게서

내폰으로  전화가 온다.   요번 설에  아버지가  또 한쪽팔에 마비 증세가 와서

오빠들이  모시고  오산 병원으로  갔다고 ..  작년에도  한번  이런 적이 있었는데

병원에 빨리 가서   치료를 했기에  회복 되어서  그간  잘 지내다가  또다시  이런

증세가  와서  병원에  입원을 하신거다.   나는  가보지  않고  우선  남편과  오빠만 먼저

오산 병원에  다녀 왔는데  남편이 와서 그런다  중환자 실에 아버지가   팔 다리가 묶여서

눈만 껌벅거리고 있고,  사위도  잘 못알아 보고 하더라고 ... 그말을  듣는데  눈물이 나는걸

간신히 참고서..  남편몰래  주방에가서  눈물을  훔치고서.. 다시 거실로 돌아와서  남편에게

얘기를  듣자니  그러다가  진짜  아버지가 생병이 날거 같더라..  집에 간다고  난리 치니까

노인네를  팔다리를 묶어 논건지.. 암튼  담날  또다시 오빠들이  병원으로  찾아가서  일반 병실로

아버지를  옮겨놓고  내려 왔단다  첨에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 졌다고 한다.

아버지가   아무래도  치매 증세도  약간 온거  같다고  하는데.. 나에게  아버지란  어디다  내놓고

얘기도  하기 싫은  존잰데..  울엄마에게도,  울 자식들에게도  아버진  지은죄가  많은 지라..

그렇지만   아프다니까,  측은지심이  생겨서  그래도   정신이  있을때  병문안을  한번은  가야겠기에

내일  남편이  가보자고 한다.    어쩌 겠는가   가봐야지.. 밉고  원망만 했던  아버지란 존재여...

엄마는  나에게  그런다.  죄받어서  그리 됐다고.. 그래서  나는  그랬다.  다  팔자라고.. 엄마도

아버지  너무  원망 말어..  어쩌겠수  우리  팔잔걸..  아버지가  똥오줌이나  안싸고  화장실만 이래도

다니면  그것에  감사  해야지... 다들   지은  업보데로  사는게  우리내  삶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