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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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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따뜻한 손


BY 살구꽃 2009-07-24

젊어서   남편을  잃은  부인이  있었다.   여러 차례  재혼의  기회가 있었지만

그녀는  모두  뿌리쳤다.   사십여  년이 흘러  그녀는   두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할머니가  되었다.  어느날,  그녀를  잘알고  지내던  작가가   젊었을때

왜  재혼하지  않았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남편을  배신할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작가가  말했다.  재혼이  남편에  대한  배신은  아니잖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만  저는  돌아가신  그분을  잊지 못할뿐이에요.

왜요?   남편의  어떤 점이  그토록  잊지  못하게 했나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그녀가  말했다.   우리 부부는  시골에서 살았어요.

그러다가  좀 더  나은  생활을  해보려고  서울로  오게 되었지요.

우린  꼬박  6시간  동안   열차를  탔습니다.  남편은  그 여섯시간  내내  제손을

꼭 붙들고 있었어요.   식사하고  화장실  갈때를  제외하곤  손을 놓지 않았지요.

그러다  보니  제손이  저리다 못해 아프기 까지 했어요.  저는  이양반이  왜  이러나 싶어

뿌리치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었어요.  남편은  너무나도  진지하게  우리는  서울에 가서

잘살아야  한다면서,  나를  반드시  행복하게  해 주겠다면서,  잡은 손에  더욱더 힘을 주었습니다.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지그시  눈을  감으며  말을  마쳤다.

단지  그것뿐이예요.  그분이  그토록  깊은 정을 담아  꼬옥 쥐었던  제손을  다른 남자 에게

줄수  없었어요.   지금도  저는  제 손에서  그분의  체온을  느껴요.   그것이   저를  평생토록

지켜  주었던  거예요.   

 

이글은  좋은 생각을  보다가,  마음에 남아서, 여기다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