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서울서 회사에 다닐때 울회사 앞에는 니트 짜는 공장이 있었다.남자들이 서너명 정도
일을 하는 공장 이었다.물론 내가 있는 회사는 잠바를 만들어 외국으로 수출하는 회사고..
나는 거기서 미싱사 였고..어느날은 재단 반장이 내옆으로 오더니 그런다 혹시 애인 있냐고
그래서 내가 왜요 물으니 울회사 앞에 공장에 있는 남자가 나를 좋아한다며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재단 반장에게 말을 하더란다.남자들은 담배 피러 밖으로 나가니 그때 그남자와 넌즈시 얘기를
주고 받다가 내애길 했나보더라..그래서 자기가 알아봐 준다고 했다나..나는 그때 만나는 남자가
물론 있었고..그래도 나도 도대체 어떤 남잔가 알아 봤더니..순박한 시골 청년 스타일 이더라..
전혀 내 스타일도 아니고 나도 만나는 남자가 있으니..당연히 거절을 하더라고 전해 주라고 했더니..
그후로도 이남잔 내가 그때 기숙사에 있었는데..내가 저녁에 나갈때 마다 회사 앞에서 쭈그리고
있는걸 몇번 본적이 있다.내가 지나가면 뒷모습 지켜 보고 있었겠지..나는 그냥 기분이 별로인체로
이남자가 안그랬음 좋겠는데..종종 나를 지켜보는 모습을 보자니..약간 신경이 쓰이더라 말이지..
같이 근무하는 동생들도 날보고 언니 저 아저씨 한번만 만나 주라고..불쌍하다고..운을 때더라..
그래서 내가 관심도 없는 남잘 내가 왜 만나고 다니냐고..저러다 말겠지 머..하고 그냥 흘려 버렸건만..
글쎄 그만 며칠후에 내귀에 들려온 끔찍한 이야기는 그남자가 며칠전에 죽었단다..내가 괜히 가슴이
철렁 한거다 죄진것도 없건만..죽은 이유 인즉 사장과 말다툼을 한건지 하여간 사장이 밀쳐서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기계에 부딪혀서 그자리서 뇌진탕으로 죽었다나..그얘길 듣고 나니 왜그리 기분이
찜찜하고 미안해 지던지..그냥 가볍게 차한잔 할수도 있었는데..내가 너무 했나 싶기도 하고 지금까지도
가끔씩 그남자를 생각하곤 한다..개뿔도 잘난것도 하나 없던것이 튕기긴..ㅎㅎ 아니지 그래도 그땐 여자로서
제일 명품일때 20대 초반 꽃띠 였는데..그래도 그때가 철없이 까불던 그때가 좋았던거 같다.그시절엔 너무나
세상 겁없이 내맘데로 하고 살았으니..너무 힘든일도 많았던 때였지만 그래도 그때가 가끔씩 생각이 나면서
그 남자 에게 약간의 미안함도 느껴 지더라 말이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