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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2살 아이의 손 물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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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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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실 털리다


BY 그린플라워 2025-03-29

휴가나온 작은아들이 내가 외출한 사이에 치킨과 떡볶이를 배달시켜 먹었는데 배달된 떡볶이가 맛이 없다고 고스란히 남아있길래 떡볶이떡을 건져 무채떡볶이 양념을 넣어 먹을만하게 만들어 두었다.
큰아들에게 떡볶이를 먹으라고 했더니 한개 먹고는 못 먹겠다고 했다.
떡볶이떡이 불어서 식감이 나빠서 먹을 수가 없다고 했다.
까다롭기 그지없는 그 식성에 화가 난 나는 그냥 참고 먹으라고 했더니 음식물쓰레기같은 걸 먹으라고 했다고 한참을 항의를 했다.
엄마 아빠는 그 정도 불은 음식은 아까워서 먹을 수 있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자다가 일어난 작은아들은 맛있다고 잘 먹었다.
큰애는 분이 안 풀리는지 김치냉장고의 냉동실과 냉장고의 냉동실을 모조리 뒤져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생각되는 물건들을 음식물쓰레기로 버리겠다고 조리대에 다 꺼내어놓고 난리를 부렸다.
새우젓과 강황가루, 들깨가루, 말린 대추, 말린 삼, 통들깨, 다시마까지 먹을 수 있는 것들까지 다 버릴 판이었다.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이 뜯어말려 냉동보관하던 떡종류와 식품들만 버리고 냉동실 정리를 다시 했다.
김치냉장고 냉동실은 거의 비워놓았다.
큰아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치킨, 피자 등으로 채울 수 있게 하고서야 전쟁이 끝났다.
그렇게 별나게 살 거면 방 구해서 나가라고 했다.
앞으로 내가 만든 음식 먹지도 말고 스스로 챙겨 먹으라고도 했다.
비혼주의자인 큰아들과의 동거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