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이틀째 소리없이
지치지 않고 뿌리고 있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나면 한여름 같은 낮 기온은 좀 내려가겠지요.
냉냉한 찬바람이 불어올테고
슬그머니 옷깃을 여미게 되겠지요.
그리고..
반갑잖은 잦은 기침도 가끔은 하게 되겠지요.
그럴땐
그럴땐..
당신 외투에 달려있을 커다란 호주머니에
슬그머니 손을 넣고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겠지요.
그 맘때에 나는
찬 비 맞고 나서 길바닥에 나뒹구는
넓고 커다란 플라타나스 이파리를 밟게 되겠지요.
그리고는 당신 생각을 몇 번 인가 하게 되겠지요.
당신이 휘파람을 잘 불었으면 하고 생각하겠지요.
그리고 아무런 말 없이 미소 지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