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가 느닷없이 멈춰섰습니다.
너무 험하게 굴려서 지쳤는지
길바닥에 푹퍼져 달리기를 멈춘 자동차처럼 그렇게 늘어져버렸습니다.
설겆이를 하거나 청소기를 돌릴때나
장에 갈때에도
산보를 나갈때에도
내 호주머니속에서 열심히도 풍악을 울려주던 녀석입니다.
서비스센터에 맡기자니 수리비가 더 나올듯합니다.
아무래도 작별해야 할 때를 맞은듯 합니다.
이런거 말이죠 ..썩 맘에 안드는 거 ..
자주 사용하거나 , 일년에 한두번 거들떠 볼까 말까 한 물건이거나
모든 사물은 언제든 주인의 손길이 닿을때
제대로 작동해야하고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
아무튼 맘에 들진 않습니다.
훔 ..
그렇게 이뻐하고 애지중지해줬건만
불과 일년밖에 못버티고 드러눕다니 ..고약한 녀석..
우리 너무 빨리 헤어지는거 아니야?
너무 한거 아니야?
니가 물건이라해도
헤어지는게 그렇게 쉬운일인줄 알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