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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자의 여행


BY 김동우 2008-08-21

  

 

 

이 글을 다른 카페에도 올렸는데

카페 방송국에 근무하시는 분이 글이 마음에 든다고

고운 목소리로 이런 작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늘상 허접하고 부족한 저의 글 이고..

항상 읽어 주시는 것만 하여도 감지덕지 인데...

이런 좋은 선물을 받아 어쩔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소중한 선물로 고히 간직하고자 합니다....

 

중년 여자의 여행/김동우

  

세상을 다 가진 것 처럼

포만감을 느끼더라도

중년의 여자가 되면

마음 한 구석에는 허전함이 베어져 있다.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어도

뭔가 모르게

채워지지 않는 빈 가슴.

 

젊은 날에는 가족이랑 같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았지만

나이가 들면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아무 생각없이

단 몇일이 되던지 여건만 허락한다면

한 달정도 실종 신고를 하고

집을 떠나고 싶은 것이

중년의 여자 마음이다.

 

지긋지긋한 밥도 안하고

빨래도 안하고

집안 청소도 안하고

자식 걱정 남편 걱정도 안하고.

 

잠깐 동안이라도 방랑자가 되거나

왕비처럼 지내다가

집으로 돌아 오고 싶은 것이

중년의 여자 마음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지금까지 수고한 자신을 위한 작은 보상이며

스스로를 위안받고

자족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여자는 간절하기 때문이다.

 

중년의 여자가 홀로 떠나는 여행은

이기심과 교만이 넘쳐서

그런 것도 아니고

방탕한 마음은 더 더욱 아니다.

 

뚜렷한 명분도 없기 때문에

떠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이다

그런 아내의 마음을

남편은 이해하고 배려를 해 주어야만 한다.

 

가는 곳도 물어 보지말고

무엇을 하였느냐고도 묻지도 말라

꼭 그렇게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