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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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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BY 김동우 2008-07-08

 바닷가에서/김동우

 

 

아무도 없는 바닷가를
그대와 단 둘이
총총히 거닐고 싶습니다.

 

 

그대 다리 아프면
내 등에 업고서
백사장 끝까지 걸어 가렵니다.

 

 

가다가 내 등짝에 살포시 잠이 들면
모래 침대위에 사뿐히
내려 드리오리라

 

 

따갑게 내려쬐는 태양은
내 넓은 가슴으로
그늘이 되어 주고

 

 

모래알 보다 더 폭신한
팔 베게가 되어 주리라

 

 

처얼썩~ 처얼썩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그대 단잠을 깨우면

 

 

나  당신를 위해
즐겨 부르는 노래를
불러 드리오리라

 

 

파도는 장단을 맞추고
나의 노래 소리는 물결이 되어
멀리 멀리 퍼저 나가리라

 


Memo:

 

4월과5월의 바다의 여인이 흘러 나올 쯤에는
여름이 되었음을 알아 차린다.

 

그러나, 그날이 오면 나를 괴롭히는 것은
무더운 기온이 아니라
못내 아쉬웠 던 지난 날의 추억 때문이다

 

게나 고동이나 떠나는 여름 휴가도
못 가본지 벌써 몇년 째 이다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일 때문에 전국을 다녀 보지만
그냥 마음 편하게 모든 것을 내려두고
나 홀로 추억여행 한번 떠난다는 것이 왜 이다지도
어려운 것 일까.

 

모진 마음먹고 훌쩍 떠나면 될 것을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 어떤 것을
뿌리치지 못하고
올 여름도 그렇게 보내어야 만 하는지

아직은 나도 모른다

 

님들은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은 세웠나요
부디 즐겁고 행복한 휴가가 되길 바랍니다


혹여...
가시는 길에 빈자리가 있다면
저의 마음도 무임 승차하여
같이 가면 안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