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렇게 그런 심심한 이틀이 지나갔어요.
개들은 묶였고, 그리고 닭은 더이상 없어지지 않았어요.
병아리가 다 커서 닭이 되서 이젠 개에게 잡히지도 않을만큼 빨라지기도 했지만요.
마지막 더위가 기승이에요.
숨이 턱턱 막히고 가만히만 있어도 막 짜증이 나요.
아이스 크림 사먹으러 가게 가기도 싫어요.
그냥 모든게 싫어서 방바닦에 딱 달라붙어 있었어요.
저녁이 되니 너구리 삼춘이 들어왔어요.
어 삼춘이 이시간에 이렇게 일찍 왠일이지?
삼춘은 닭갈비 재운거를 사왔어요.
밖에다 숯불 피우고 준비는 하는데.. 고기를 안구워요.. 난 배고픈데..
삼겹살만 먹다가.. 닭갈비는 오랜만이네..
할머니도 김치를 새로 담궜어요.
요즘 배추값 비싸다고 김치떨어졌는데도 안담그던 할머닌데..
오늘 손님이라도 오시나?
옆에서 알짱대다가 삼춘한테 욕먹고 내 방에 들어갔어요.
한참있다가 트럭 소리가 나고, 옆방 삼춘들이 왔어요.
"빨리 씻고 와서 고기 먹어.. 어저씨두요"
너구리 삼춘 소리가 들렸어요..
아!! 옆방 삼춘들 기다리고 있었구나....
난 잼싸게 나갔어요..
배에서는 이미 고기들어오라고 모든 신호를 보내고 있었어요.
삼춘들은 씻지도 않고 고기굽는 불주위로 왔는데.. 중국 삼춘은 들어가려 하니까.. 너구리 삼춘이 잡아요..
"아 거참 아저씨도... 우리 할마시가 미안하다 잖아요.. 그냥 화 풀고 한잔 합시다.."
너구리 삼춘이 강제로 막 잡아끄니까.. 중국삼춘이 그럼 몸이나 씻고 나오겠다고 하고 들어가 버렸어요.
할머니가 김치를 한보시기 담아들고 나오셨어요.
"내 뭐처럼 솜씨 발휘 했다.. "
김치를 내려놓으시고 들어가시려는 할머니를 너구리 삼춘이 잡았어요.
"기대리고 있다가 사과하고 들어가요"
"내가 뭐 못할 말 했나!! 그렇다고 머리허연 사람이 노인네에게 꼭 사과를 들어야 한대? "
할머니는 못마땅한 얼굴로 들어가 버렸어요.
쫑아 삼춘이 할머니를 따라들어갔어요.
쫑아삼춘이 애교떨면 우리할머니 어지간하면 다 넘어가요.
오야지 삼춘하고 너구리 삼춘이 먼저 한잔씩 했어요.
"아저씨 노여움이 큰거 같네.."
"중국 사람이라고 무시했다고 더 한거지 뭐. 그래도 중국에서는 목수로 제법 살만했는데.. 닭이나 훔치는 사람 취급 받으니 화났겠지... 황씨.. 그래도 남의 물건에 함부로 손대는 사람은 아닌데..."
나는 옆에서 고기가 익자마자 열심히 주워 먹었어요.
내가 고기 익은것을 모두 먹어버려서 삼춘들은 그냥 김치에다 소주를 마셨어요.
중국 삼춘이 먼저 나오고, 고기에 소주한잔 하고 있으니까. 쫑아삼춘이 할머니 모시고 나왔어요.
쫑아삼춘이 먼저 수선스럽게 예기 했어요.
" 아참... 황씨 아저씨.. 이봐요.. 할머니가 이거 김치도 새로하셨네.. 황씨 아저씨 줄라고.. 어.. 이거 맛있겠다"
할머니는 평상 한구석에 어색하게 앉으셨고, 잠깐의 정작이 흐른뒤에 중국 삼춘이 먼저 말을 꺼냈어요.
"닭을 찾았다면서요. 제 누명이 벗겨져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소주 한잔을 마시고 잔을 할머니께드렸어요..
할머니는 아무말없이 소주를 드시고.. 다시 잔을 중국 삼춘에게 따라주고 들어가셨어요.
우리 할머니두... 함 멋대가리 없어요...
배 터질때까지 먹고.. 쭉 누웠어요...
내일 하늘이 맑을려나.. 별이 총총하네요..
어 그리고 벌써 귀뚜라미가 우네..
그러구보니 밤 바람이 서늘해진것 같기도 하고....
오늘도 소주10병은 너끈이 나오겠네..
내일은 소주병 정리나 해야겠다.
소주병이 지금 쌓여서 산이 되었어요.
집을 지어도 될것 같아요.
소주병 집을 지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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