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전성시대' 라는 드라마에서 김을동 할머니가 그랬다..
며느리 시절에는 시어머니에게 사랑을 베푸는 방법을 배우는거라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거라고...
그 말이 참 아름답다 느껴졌었다.. 과연 우리 시어머니는 내게 사랑을 가르치시고 계시는걸까.. 란 생각과 함께..
시어머니는 무엇이고.. 며느리는 무엇일까..
아들과 남편을 나눠가진 사이..
참 오묘하고도 힘든 사이다..
내가 낳은 내새끼와 같이 사는 나와 같은 성별을 가진 사람.. 내 새끼가 사랑한다며 나를 떠나가게한 여자..
며느리..
사랑을 베풀수 있는 존재일까.. 며느리란 존재가..
우리 시어머니는 참 바라시는게 많으신 분이다.
올해 딱 50이 되신 나의 시어머니..
그리고 올해 딱 30이된 나의 서방님과 나..(둘다 B형,둘다 양띠,--;;)
결혼 할 당시를 생각하면 누구나 그럴것이다. 누구나 서운한게 다 있을것이고 내 맘에 쏙 들게 결혼 절차를 밟은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상견례 지나자 마자 첫마디..
"이불도 필요없고 예단도 필요없다.. 그저 니네나 잘 살믄 돼 .. 너네들 힘든건 다 안다..
내 아들이 판사, 변호사두 아니고.. 그저 할 건만 다 하면 되지.. '라고 시작하신 울 시어머님..
그래서.. 정말 힘들었지만.. --;; 할 거 다해드렸다.
예식장도 시어머니 구미에 맞는곳 골랐고 당신 아들 예물도 다 하셨다.. 그렇다고 내 꾸밈 .. 울 신랑이 모은돈으로 다 해줬다.. 그래놓구 내가 예단비를 조금 보냈다는듯이 말하더만..
월세방 보증금도 안되는돈 내밀어놓구선..
암튼 지금은 결혼한지 1년만에 33평 아파트 사니까 그런건 다 잊어버렸다.
그치만 자꾸 요즘들어 울 시어머니 당신 아들이 혼자 그 돈 다 마련한지 아시는지 어디가서 꼭 자랑한다.. 33평 아파트 산다고 .. 결혼한지 1년만에 그리 했다고.. 시골아파트 전세가 머 그리 대단하다고.. --;;
그러면서 꼭 한마디 덧댄다..
"난 애들 결혼할때 하나두 나선거 없어.. 애들이 다 알아서 하게 나둔거야.. 나같이 편안한 시어머니가 어딨니........ "
ㅠㅠ,... 울고 싶어진다.. 가증스런 울 시엄니 이런말 할때마다..
토요일엔 시이모부님이 아프시다고 해서 춘천에서 인천을 다녀왔다..
일하고 있는데 전화해서 오늘 인천가자.. 하신다.. 내일가면 안될까요 오늘 일을해서요.. 라고 하니.. 울 시어머니 싫으시단다.. 내일은 큰시이모가 거기 온다 했다고.. 마주치기 싫다나..무조건 오늘 가잰다.. 피곤해서 죽을 지경인데.. ㅠㅠ;;;
신랑은 5일제라 토욜에 쉬지만 난 토욜도 6시까지 일한다.. 어렵사리 말해서 4시에 퇴근해 서둘러 시어머니 모시러 서울로 갔다.. 모시러 가야 좋아하시니 ..
암튼 인천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다.. 시이모부네 가져갈거 우리가 장만하고.. 시어머니네는 제과점에서 빵 사다드렸다.. 빈손으로 들리면 싫어하니까.. --;;
암튼 가면서 나가서 밥을 먹자면서 전화를 하더니만 우리보구 밥값내랜다..
돈이 어디서 막 샘솟나.. 참나..어이가 없다..
내가 산다고 한것두 아니고... 그리고 그집에 애들이 둘이다.. 고딩이, 중딩이.. 어른이 우리까지 다섯.. --;; 갈비 먹고 15만원 냈다.. 시어머니 얼굴이 있지.. 다 먹었을때쯤 슬쩍가서 계산 미리 했다.. 2차로 시이모부님네 가서 차 마시고 과일 먹고 ... 피곤해서 인지... 어지럽기 시작했다.. ㅠㅠ... 죽을것같이 피곤했다.. 매일 야근에 지친 몸이 11시 넘어서까지 그러구 있으려기 너무 힘들었다..
시이모가 보기에 너무 안쓰러웠는지 '피곤해보이네.."했더니 울 시어머니 당신 아들 보시며 그러신다.. '우리 아들이 요새 일이 많은가봐... '
나는 --;;; 이모님도.. --;;;.....
그 야밤에 시어머니 집에 모셔다 드리고 우리도 가려니 시어머니 왈..
"피곤하니? "
"괜찮아요 어머니..." (피곤해 죽을거 같아요.. --;;;;)
"그래... 내일 쉬는날인데 머.. "
한다.. 그러더니 당신 아들보고 안쓰러워 죽을라 한다..
"피곤해보인다..어쩌니.. 건강두 챙기고 해야되는데..집에가서 푹 쉬어.."
나는 지금 피곤해두 낼 쉬면 되고 당신 아들은 안쓰러워 죽는다.. 당신 아들은 오늘두 쉬었고 내일도 쉬는데..
왕 서운함..울 엄마같으면 안그랬을텐데... 인천두 다음에 가자고 했을텐데..
갑자기 너무 서러웠다..
집에와서 십자수를 놨다.. 그 와중에..
울 시엄니 시동생한테 그랬단다.. 차에 주차쿠션이 없어서 쪽팔리시다나..
형이 형수는 맨날 바쁘다고 하니까 말두 못꺼내겠다고..
구정에는 드려야 할것같아 죽어두 놓기 싫은 십자수 놓았다..
신랑이 옆에서 자라고 성화다.. 왜 그렇게 예민하냐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시엄니가 직접 얘기하신것두 아닌데 얼른 해드려야 한다고 했더니 울 신랑 그런다..
"직접 얘기하는게 더 웃기지 않냐?"라고...
기가 막힌다...
울 시어머니 어디까지 기 살려 드려야 되는걸까...
결혼하고 하도 김치냉장고 얘기하길래 결국 6개월 할부로 사드렸다..
그거 다음달에 끝난다..
전에 직장에서 유니폼을 입었더니 옷이 하도 없어서 니트 3개로 일주일 내내 입고 빨아입고 한다. 그래서 이번달에 옷이라도 좀 사입을라고 여유돈 만들어놓은거 홀랑 인천가서 밥값쓰게 만들고..
내가 돈냈더니만 울 시어머니 당연하단듯이 말한다... "엄마가 좀 보태줄걸 그랬니?"
기분이 왕 별로다..
난 결혼해서 여태 돈벌고 살림하고.. 당신네들 봉양하고 ...
결혼제도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갑자기 다 싫어졌다..
나는 시어머니를 사랑하는걸까.. 우리 시어머니는 나를 사랑할까?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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