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스물 아홉..
결혼 1년차..
자녀 아직 없음..
직업 백수생활 2개월째..
오늘도 면접이란걸 보구 왔다.. 참.. 매번 느끼는거지만 참.. 참.. 할말이 없다..
눈은 장식이고 머리는 어따 팔아먹은건지...
분명히 이력서 '호주와의 관계'에 자부(자의처)라고 명시했고 호주 역시 시아버님 성함을 떡하니 써 놓았는데 도데체 왜!!
"결혼 하셨나요 O.O;; ?"
"네.. 결혼했습니다.."
"그럼.. 아이는.. ??"
"네..아직 없습니다."
"아.. 네.. --;;;저희는 2~3년은 출산계획이 없으셔야 되는데.. 일 하시다가 갑자기 출산하러 가시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갑자기 사람 충원하기도 그렇고.."
"아... 네.. 그렇죠.. 하지만 아직 임신계획은 없습니다. 3년 정도 후에나 계획이 있습니다."
"네.. 연락드리죠"
결혼한 나는.. 이제 여우비가 아니라..
그저 결혼한 임신 가능성 있는.. 기업에서 채용하기에 부적절한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다..
부적절한 존재...
물론 나도 알고있다..
내가 CEO라도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기혼여성을 출산휴가 줄테니 와서 일해!!라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난 구직자다.. CEO가 아니란 말이다.. --;;
괜시리 CEO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나를 기죽이고 싶지 않다..
오늘도 면접에서 나는.. 아이가 없는 기혼여성이기 때문에 .. 아니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기혼여성이기 때문에 탈락했다..
벌써 12번째 .. --;;
처음에는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내 이력이 부족해서 라고 .. 그래서 채용되지 못한거라고..
하지만 탈락할때마다 들려오는건.. "출산하실지도 몰라서요.. --;;"
아직 임신도 안했는데 출산할 걱정들을 하지는지..
그 사람들한테 소리치고 싶다..!!! 오늘까지 12명의 면접관들아!!
"내가 다니다가 임신해서 출산해도 10개월 이거든요!!
댁들 마누라들은 직업도 없습니까? 댁들은 자식도 없습니까?
참.. 그리고 이력서 좀 똑바로 봐!!! 괜시리 면접오라해서 화장하고 옷입고 시간버리고 차비 버리게 하지 말고!!!"
나는.. 또 갈겁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오겠지요..속으로 막 욕하면서.. ^^;;
하지만 포기하지 않을랍니다. 일 하고 싶습니다.
저 ..아직은 일 할 나이 아닙니까? ^^
나는 오늘도 마음을 다잡고 또 다잡는다..
할 수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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