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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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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말하고 웃고 싶어요


BY 코스모스 2010-09-03

환갑을 맞아보니 이제 세상으로부터 여유롭고 싶어지네요.

굴러가는 낙엽을 보고 까르르 웃는 것은 십팔세 소녀의 특권이라니 주어버리고

우리네 할머니는 아파드 빌딩 숲에 뜬 반달보고 마음 설레는 첫사랑을 생각하고

나홀로 미소지으며 그때를 그림 그리지요.

아스팔트 길에 울려퍼지는 메미소리가 어린시절 꿈을 기억해주는 것은

현실 속에서 상상을 말해주는 것이려니 하면서 아파트 창밖을 봅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우리 삶을 마감할 순간이 온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도

생활의 여유가 아닌가란 생각에 시간이 아쉽기만 하지요.

멀리 있는 친구가 그리워지고 기억속에 있는 산과들이 눈앞에 가물가물

이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요?

마음 가득하나 몸이 움직이지 않고 생각은 넘치나 표현할길 없음이

여유라는 옷을 입고 나를 찾아옴이 할머니 아닌감요?

아름답게 여유롭게 나누면서 도움되는 삶으로 마감하고 싶은데

그것이 그리 어려운 것을 젊어서 알았다면 황혼을 맞이하는 마음이 달랐을까?

세상이 원하는 것보다 진리가 원하는 것이 통하는 세상을 살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