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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BY 휘림 2007-10-21
바다가 밀어냈나.
자갈돌 같은 판포마을
그 마을 바람근처
땡감나무 한 그루가
까치밥 놓은 친정집
돌담이랑 수평선이랑
이마에 두루 시고
늘 상 아버지는
손톱깎이 칼날을 간다.
숫돌에 눈물 갈듯
초겨울 햇살을 간다.
습관처럼 나뭇결 깎듯
발바닥 각질 깎아낸다.
오징어 육질 같은
한 생의 부스러기가
칠십년 걸어온 내력
반질반질 드러낸다.
하늘에 까치밥 주듯
그것은 儀式이었다.
판포 바람결에
굳은살 몇 점 뿌리며
허술히 저무는 바다 노을 지고 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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