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탱자 나무 울타리 텃밭 안의 푸른 생명
햇살은봄이오자 그 여린 잎들 위를 농부의 걸음처럼
미덥게 미덥게 걸었었다.
금방 이발하고 나온듯 가지런한 콩 순들이
여름내 훅훅거리며 얇은 콩깍지 속에
제 혼을 담아 키워왔던 시간들,,
석양이 아름다운계절
탱자나무 울타리안에서
제가 살아온 시간을 알곡으로
대답하는 터의 순종자들
아!아!
우리는 더 일찍 인내의 큰 열매를 몰랐던가?
그 여린 잎들 폭염과 비바람 다 견디며
부 황들어 물쿼진 이파리들 미련없이 떨궈내고
작은 콩깍지 속에 욕심하나없이
지난 계절의 은혜를 생각하며
알곡으로 속살거리는 너의 시간
나 기억하리~~
나의 혀 끝에서 너를 기억하고
나의 몸속에서 내가 되어 있을
너를 기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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