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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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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장손의 아내, 7대장손의 어미


BY 캔디 2007-09-25

엄마는 돌아가셨다.

우리는 여전히 아파트 막대금을 부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둘째아기가 기저귀를 채 떼지도 못했을 무렵

나는

공부방 일을 시작했다.

 

아이들을 종일반 놀이방에 맡기면서

엄마들이 상담올땐 시간제로 아이를 놀이방까지 업고 뛰면서

때로는 안방에서 비디오 틀어놓고 방에서 못나오게 해놓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울면서 불면서 시작한 공부방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나는

강해진만큼

성공한만큼

미움도 커져갔었다.

 

나의 6대장손의 부모님들께

나의 7대장손의 조부모님들께

 

그 와중에도

당신 장남에 대한 기대는 엄청나시었고,

시누이한테 방한칸 내주라고

급기야 경기도 지방으로 직장을 옮기게 된 막내 시동생까지

이제는 데리고 있으라는 압력까지...

 

나는 코안이 부르터다 못해 입안이 껍질이 허옇게 벗겨지면서까지

내 힘으로 잘 살아보이겠다 이 악물고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데

그래 잘 버티고 있으니 이것까지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식으로

나에겐 일이 끊임이 없었다.

 

하나는 등에 업고, 하나는 내 다리를 붙잡고 안아달라고 울고 불고 하는

두 연년생들을 울려가며 아무것도 준비해놓지 않으시고 가게 나가버리신

어머님을 대신해서 혼자서 아버님 환갑상을 차려내야했었다.

 

칭찬은 없다.

 

맏며느린 당연한것이다.

 

원래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아버님 차린거 없어도 많이 드세요. 축하드립니다."

 

"알았다."

 

이게 전부다........

 

"어머님, 제가 간을 맛게 한건지 모르겠네요."

 

"요새 애들 가르칠거 없다카이.

 다 저거가 책보고 뭐보고 알아서 다 한다 카더라고."

 

이게 전부다........

 

 

어쩌다 시댁 방 닦으면서

아버님이 내 등에 매달리고 난리치는 두 애들 보면서

"니 혼자 수원에서 어떻게 두 애들 키우고 사는지 내 모르겠다."

하시니, 옆에서 듣던 어머님 고까운듯

"지 새끼 우째 키아도 다 키운다 캐라."

하셨다.

 

스물여섯에 결혼해 스물일곱에 임신 스물여덟에 첫아들, 스물아홉에 둘째딸

 

그때 내 나이 갓 서른 될까 말까 한 나이였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 나와 동갑인 막내 시동생이 나이 서른의 여자와 결혼을 했다.

 

말그대로 지차며느리가 들어온 셈이다.

 

어찌 그리 다르실까.

 

나의 본격적 갈등은 지금부터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맏며늘과 지차며늘!!!!

 

어둠의 자식 맏며늘

 

신의 자식 지차며늘

 

나는 어디서 머슴 살다 온 년이고,

나의 동서는 어디서 모셔온 공주님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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