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69

11...


BY 보랏빛 소국 2007-09-07

금산 보리암을 다녀와서...

 

여느때와 같이 같은 시간에 집앞에서 그를 만났다..

내내 아침시간은 3~40분 같이 하는게 다였는데 오늘은 좀 색다른 날이다.

하루를 우리에게 쓰기로 한날이다.

차를 달렸다... 아침을 휴게소에서 먹고... 두시간이상을 차로 달린 것 같다.

내가 좀 맘속에 말을 꺼내하면 운전하는사람 심심하지는 않을텐데.. 미안했다..

운전하랴.. 재밌는 얘기하랴..ㅎ

좀 수월하게 올라가려고 차가 운행되는 보리암 입구쪽으로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도로 포장공사중이란다..차량 통제..그럼 어떡하지..

걸어갈거면 상주해수욕장쪽에서 올라가면 좋을꺼라는 안내소 아저씨의 말을 따라

상주해수욕장쪽에 차를 세워두고 보리암에 가기로 했다.

걸어서 한시간 정도를 가야 한다하니 내심 걱정은 되었다..

워낙 운동을 안하다보니 .. 예전엔 자신있던 산행이 조금 두려웠다.. 축축 쳐져 따라가지도 못하면 어떡하나??

다행히 금산을 오르는 산길은 깊은 산이란 느낌도 없었고 돌, 바위도 많은 길이라 오히려 지치지 않고 재밌는(?) 등산길 정도였다.

몇몇일 비가 많이 왔는데도 바람이 좋아 길도 많이 말라 있어 굳이 등산화를 신지않아도 미끄럽지도 않은 길이었다.

쌍홍문..작은 동굴 같은 곳을 통과해서 (특이하게 생긴 동굴?) 보리암에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멀리 보이는 바다.. 상주해수욕장의 끝.. 아니 어쨋던 거기 먼 곳도 땅끝이었다..

흐린 날이라 끝이 보이지 않는 하늘과 바다

보리암에 올라섰다..

산너머와 넘기전에 이렇게 틀릴 수도 있나?/

바람도 세고 구름이 자욱해 보리암앞에서서는 바다가 아예.. 아니 눈앞도 안개로 막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예전에 왔을때 보리암에서 내려다본 전경이 그리 좋았다 자랑하며 꼭 같이보자 했던 그는

이런 건 상상도 못했다며 이런 날도 나름대로 너무 괜찮다....그런다.

그래 언제 또 이런 걸 볼 수 있으랴 ..그것도 함께

보광전에 들어가 절을 하고 잠시 앉았다가(내가 참 이성적인데 부처님 앞에 앉으면 괜히 눈물이 났다) 나와서 안개 자욱한 보광전담벼락에 팔을 걸치고 커피한잔.....

보리암에서 금산정상까지는 몇백미터 되지 않았다.

올라올 때의 기분은 이제 그만이었는데.. 쉬다보니 또 욕심이 났다.

왔을때 끝까지 가봐야지.. 하고 오른 금산 정상... 가는 길은 산꼭대기같은 느낌이 안드는 숲길..을 지나가니 꼭대기는 바위가 가득.. 그 바위산 넘어 몇몇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우리는 봉수대에 앉아 쳐다보며 웃고 생각은 .. 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별말없이 앉았다 내려 왔다..

산에 오를땐 오르기 안성맞춤 날씨다.. 날씨도 우릴 돕는다 생각햇는데..

반도 안내려왔는데 비가 또 쏟아졌다...길은 미끄럽고 ... 우산 씌워준다고...그사람 많이 힘들었을 거다. 힘들거란 거 알면서도 난 같이 우산잡고 내려오는 그 길 좋았다.

맛있는 점심 먹고 찜질방에 잠시 들렀다..땀범벅 얼굴도 씻고 싶고 잠도 쏟아져서..

30분이라도 자고 가면 개운할 듯해서.....

낯선 곳에서 ..또 찜질방도 처음이라 같이 옆에서 잠깐이라도 누웠고 싶었건만 혼자 편안히 자라고 가버리는 그사람...

잠이 영 ~~오질 않았다..

누워 생각하니 오늘도 나의 꿈이다.. 다시 꾸기 힘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