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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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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김실이


BY 하루 2007-08-15

 김실이는 올해 우리나이로 오십아홉 소띠이댜. 막내하고 열두살 차이이니 내 어림기억으로 아마 그렇겠지. 김실이를 낳고는 시어미 무서워 딸 낳았다는 말을 못하고 윗목으로 밀어두었더니 영감이 새벽녁에 들어와 보고서는 아이에게 젖을 물려주었다. 왜 그렇게 부끄럽고 미안하던지, 시방 아이들이 들으면 참 무식하단 소릴 들을 행동이었제. 그래서 그랬는지 그 아이는 울지도 않고 잘먹고 잘자고 그렇게 잘 순하게 커주었다. 위로 지언니 둘이 있어도 업어달란 말도 안하고, 먹는것만 주면 하루종일 잘 놀아주어 "야가 어디 이상한것이 아닌가 했었다"

그런 김실이는 공부도 그닥잖게 하고 밑으로 동생들이 줄줄이 태어나고 지형들처럼 해달라는것 없다고 국민학교 졸업하고 중학교도 안보내고 그 어린것을 지 큰언니집으로 보냈는데 보낼때는 양재학원 보내서 기술익히라고 보냈더만 지큰형부가 욕심이 있어서 아를 식당에서 일을 시켰지만 우리내외는 신세진다고 생각을 하고선 말한마디 못했다.

 

그래 지형 집에서 5년가까이 일해주다가 시집이라고 보내야겠기에 중매를 해서 보냈는데 시집보낼때는 양반이라고 보냈더이 신랑이란것이 반건달이라 아직 군대도 안갔다온 새파란것이 성질은 우째 그래 더러운지 처가라고 와서는 안 삐진역사가 없네. 그래도 혹시 안 살고 돌아올까봐 노심초사 얼매나 달래고 달래서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켰느지. 시방 생각하믄 그 때 차라리 집으로 데려왔더만 고생을 좀 덜 시킬긴데,,,, 그때만 해도 이혼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재. 시어마이는 또 왜그래 땡파리 같이 새파랗게 젋은 과부인데 비단장사 왕서방이라고 비단장사한다고 이장저장 돌아다녀 시에미 짓을 하는지..... 김실이 그 불쌍한것이 성질이 날 닮아 그래도 견뎠지, 너들 같이 못땠으면 한시도 못살고 돌아왔을끼다. 가를 시집보내놓고 미역국 한그릇 제대로 못 끓여줘서 내가 얼매나 울었는지 모른다. 시집이라고 니 큰형부 그 구두쇠가 아를 5년이나 부려먹고는 돈을 주는데 이불한채값만 주더구나. 괘씸하기 이를데 없지만 그것도 딸이라 큰소리 한번 못쳐보고....... 김서방이 한평생 노름만하지, 지 지집한테 돈 십원한장 안 갖다주고 먹고사이 팔자한번 편한 인사아이가. 촌에서 농사지을 때는 지는 군에가있고 김실이 혼자 오만 일 다하고 시할배까지 모시고 시에미 시집살이 견뎌내고 나중 울산가서 기름방할때는 지집이 새벽부터 일해서 돈 모아두면 들어와서 몰래 돈통에 돈 꺼내가지고 노름판에서 날밤을 새고 시꺼멓게 들어와서는 지집이라고 안자카이 어느년이 안기드노. 기름방 다 털어먹고 대구며 창원이며 안 돌아댕긴데가 있나. 지에미가 그래도 벌어놓은 돈이 있어 대구에 집이라도 한칸 지니고 있어으이 이때까정 밥 안 굵고 살지.

 

김실이 그거는 그래도 쓰도달다 말한마디 없이, 그때가 언제고? 너들이 마카가서 뒤집어 엎어놓고 집에 가자고 캐도 그냥 산다고 모두 돌아가라고 했을때가,,,,, 큰 머스마 대학가면 이혼한다카더이 이제는 영 살란갑다. 그 때 김실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 잘리가지고 보상금 받아놓은것까지 노름방에 갖다 안 바쳤나? 저 인간이 죽어서 저승가서 조상을 우째 볼라고 불쌍한 우리김실이를 저래 애먹이노. 둘째놈이 키가 작아 우리나라 처자들이 모다 싫다카이 저 어디고 더운나라(베트남)에서  돈주고 처자데리올때도 김실이 니 언니가 돈을 다 안만들었나. 그 때 천만원 들었다카나 얼매 들었다카도. 요새는 또 그 며늘이를 그래 욕하고 지랄한단다. 무식한기 어쩌고 하면서 똥묻은 개가 머 나물안다고,,,더럽바서 . 지놈은 우째 사내새끼로 태어났던고, 저승사자는 머하노? 저런 놈 안 잡아가고.......

 

이제 숙이도 시집가고 내가 지금 죽어도 쪼매도 안 서럽구만, 김실이 저거를 우짜노 . 죽을 때까지 그놈의 김서방 노름빚 갚아주다 죽을꺼 아이가. 그놈이 노름판돈은 하나도 안 아까보 이날 이때까지 아들 용돈한푼 안주고 나한테 3만원준기 단 놈 아이가. 내 죽거든 우짜든지 너라도 김실이 속 끓이게 하지말아라. 저사 우째살든 당채 아는체 하지말고...... 서러버라, 서러버라....죽은 저어마이는 저승에서도 아들 손목때기 버릇 못고치는가......김서방 그놈이 몇년전에 너아부지 쌈지돈 2백만원 빌려갔는데 그것 돌려달라카이 저분에 삐지고 난리 안났나.

 

그 놈이 일찌감치 인간되기는 글렀으이께 너들도 함부래 머라카지말고 얼굴봐도 또 참고 참고해라. 니 오래비도 이제는 말도 안해재 . 내가 그것들 오면 영 불안해서 밥이 안 넘어간다.

 

블쌍한 김실이........서럽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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