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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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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BY 같은 자리에 2007-07-28

며칠 전부터 언론, 매체를 보면서 무척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쇼킹해서 보고, 듣다보니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마음쓰게 되어 다시 또 보고 들으면

서 그동안 내가 얼마나 내가 살고 있는 나라와 같은 국민에게 스스로 멀어져 있었던 것은 아

닌지 아니면 스스로 소외감을 느끼며 문을 닫고만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내 머리를 스치며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나 역시 살아오면서 내가 힘들고 어려운 때만 생각하며 내 생활에 젖어서 과대평가하며 살고

있지는 않았을까..

아이와 단지내에 있는 놀이터에 나가서 엄마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지만 뭐 그리 기억에 남을

만한 꺼리는 나오지 않았었다.

그저께는 몇번 앞면이 있는 아이 엄마가 말을 건네왔다. 요즘 탈레반 어떻게 되는 거냐고..

이때다 싶어 연설아닌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정말 공포속에서 그 온도차 심한 곳에서 어떻게 연명하고 있을까..형상을 떠올릴 수가 없었

다. 그 가족들이 피가 말라 애태우는 모습에 아무말 할수없는 자신과 현실...

그냥 슬프다. 그래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동참하는 마음으로 조심하며 내

생활을 들어내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꼭 한분은 이미 떠나버렸지만 나머지 전부 이땅을 다

시 밟을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잠잠히 있기로 마음 먹었다.

오늘 아침 아이와 다시 그네가 있는 놀이터에 나갔다. 그 놀이터는 이쪽 엄마들이 많이 안가

는 놀이터이지만 아이가 가끔 그네 탄다고 하면 주저없이 간다.

아무도 없었다. 조금 큰 남자아이들이 앉아서 딱지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네를 몇번 타더니 재미가 없는지 아이가 두리번 거리기에 그냥 풀어놓고 벤치에 앉았다.

아이보는 할머니가 아이와 나오고 그냥 멋적어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만 보냈다.

곧 이어 우리 아이와 자주 만나서 노는 아이가 모처럼 아빠와 나와서 마냥 즐거워했다.

아이에게 반겨주고 우리 아이와 신이나서 한참을 놀기에 긴장을 풀고 벤치에 있는데, 곧 어

느 아이엄마가 오더니 신나게 분위기를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아무도 뭐라고 안하는데 괜히

혼자 그러는줄 착각하고 오버하듯이-- 아이 할머니와 몇번 봤는지 한참을 떠들고 이 아이 저

아이 하면서 죽이맞아 한참을 떠들더니 처음보는 그  아이 아빠에게도 아이 아빠가 멋적은

줄도 모른채 이러쿵 저러쿵 떠들기 시작했다. 마치 옆에 있는 내가 자신의 그림자인양--

 벤치 뒤에는 초등생과 그 아이 엄마는 아무소리 없이 앉아서 딴짓을 하고 있고...

저쪽에는 또 다른 엄마가 멍하니 이런 저런 광경을 즐기며 보고있는 양 서있고...

그 아이엄마는 한참을 그러다 스스로 이상한지 또다른 지나가는 아줌마에게 말을 걸고 어쩌

고 하다 잠시 조용해지더니 그렇게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냥 별일 아니다 싶게 우리 아이에게만 신경쓰고 조금만 놀다가기로 했으니까 곧 집으

로 가자고 하고, 왔다갔다 그렇게 놀이터를 걷다가 아이와 집으로 왔다.

이래서들 여기 놀이터에 안오는구나..한번 더 실감을 하고 터벅터벅 걸어와 집안으로 들어와

서 다시 뒤를 돌아보며 탈레반 인질들은 아직 그렇게 있는데, 오늘 하루 더 참고 견디는 맘으

로 내 생활에 임하기로 했다.

처음부터 나쁜 사람도 없고, 누구든 같은 상황이나 일을 당하면 어쩔수 없어지는 경우가 이

세상에는 참 많은 것 같다.

내가 그 자리에 없다고 함부로 말을 하거나, 또 지금 내 것만을 고집하며 전부인 양 사는 것

도 부질 없는 것 같다.

항상 나 한사람부터 작은 실천을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아무 생각없이 아무렇게나

행동하거나 말을 하지 말아야 겠다.

탈레반 인질들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더라도 작은 관

심을 놓지 말을 걸 하는 후회를 했다.

그동안 내가 등한시했던 것들로 인해 다시 나에게 악순환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이제라도

한가지 작은 관심으로 이 사회와 국가에 눈을 돌려야 할것 같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더 잘살고 잘되는 길이 될 것이고 또 다시 나에게도 되돌아 올

것이기에 작은 상처에 주저앉지 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눈을 크게 떠야할 것이다.

대한민국 아줌마!!!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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