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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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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술에 취하고 싶다.


BY 같은 자리에 2007-06-17

찰랑찰랑~찰랑되네~잔에 담긴 위스키처럼.......~ 노래방가면 꼭 부르는 곡이던가.

오늘은 왠지 우울해졌다. 내 마음, 내 감정을 못다스린게지.

여전히 나는 나를 탓한다.

갑자기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이 났다.

참고 참다가 결국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이 싫어 미용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가는 데라 썩 마음을 내놓기에는 불편했다.

그래도 내 마음, 내 기분을 달래려 무작정 갔으니 애써 마음을 열었다.

미용사도 금새 친절해지기 시작했다.

조금 긴장이 풀린 탓인지 졸음이 왔다.

그냥 내집처럼 아무생각없이 미용사의 손에 머리를 맡기고 언젠가처럼 잡지책속으로

빠져들었다.

미용사는 머리가 많이 상했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 1월이후 한번도 미용실에 간적없

이 앞머리와 옆머리를 혼자서 가위질 하고 있었으니 그럴 것이다.

내 손으로 가위질했어도 만족스럽게 지냈던 것은 내 마음이 즐거웠던 게로다.

오늘은 내 모습이 더욱 싫고 속이 탔던 게로구나.

 머리값도 내가 잘못 들었었는지 영양 1만원만 추가하기로 들었는데 2배나 더 내고도 그냥 가볍게 나왔다.

다른때 같으면 있을수 없는 일이지만, 썩 맘에 드는 머리도 아닌 그냥 웨이브 퍼머머리에 웬

지 바가지쓴거 아닌가 하면서도 나는 잠시 내 감정을 식힐 수 있었기에 만족하기로 했다.

 

날씨가 몹시 더운 탓일까. 지치고 상한 마음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아이와 아이 아빠와 집앞 2900원 냉면집에 들러 돈가스와 냉면 한그릇을 식혔다.

냉면 사리는 무한대가 아닌가. 얼른 먹고 남편은 사리 하나 더 추가했는데, 웬일인가.

영업시간이 다 되었고 끓일 물을 다 쏟아 버렸다고 했다.

시원하게 한그릇 더먹고 싶은 마음에 더없이 더웠다.

아들은 돈가스를 어느 정도 먹고 저녁은 해결 된 듯했다.

 

속이 여전히 탔다.

속 달래는 데는 맥주한잔? 아님 소주한잔? 이면 족할텐데...ㅋ

역시 내 마음은 속일 수 없는 듯했다.

집으로 걸어들어오면서도 한잔이 생각이 났다.

배도 부르고 미용비도 너무 과했다 싶어 다음으로 미뤘다.

 

집으로 들어와서 간단히 정리하고 씻고 내일을 위해 자리에 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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