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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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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스 앤 더 시티를 보고


BY 시미 2007-10-21

꽤 오래 전에 방영했던 드라마를 다시보기 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건 빅과 캐리의 사랑이 마음 아팠다는 것.

그리고 4명의 친구들이 브런치를 즐기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것이다. 실제 색스 앤 더 시티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브런치가 성행을 하기도 하니 드라마가 주는 영향이 크긴 한 것 같다.

1편부터 다시보기를 하며 지루하지는 않을지 우려했다.

한데 지루하기는 커녕 이미 본 드라마임에도 새록새록 마음에 남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전의 기억처럼 빅과의 사랑이 마음아프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캐리는 작가이고 결혼을 원하지만 막상 결혼하자는 남자를 만나면 뒷걸음질친다.

파티를 좋아하고 담배를 즐기고, 마티니를 즐기는 그녀와 결혼생활이 과연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결혼 생활은...

아이를 낳고 난 이후로는 일상이 너무 많이 변해버렸다.

극중의 변호사인 미란다, 그녀는 매우 냉소적인데 아이를 낳는다. 낳고 키우면서 모성애를 느끼기 어려울거라 생각했는데 미란다는 점점 모성애를 가지게 된다.

캐리도 그렇게 변할 수 있을까?

하지만 결혼을 이미 한 나로서는 그녀가 독신으로 살아가는데 한 표 던지고 싶다.

다시 독신의 홀가분함을 느끼고 싶어서일까? 그녀의 자유로움이 나의 바램을 대신해 주어서일까?

다시보는 색스 앤 더 시티는 시사점이 많고 배울점이 많다.

밤새워 드라마를 보는 내게 남편은 처음엔 포르노냐고 물었다. 그만큼 섹스 장면이 많긴 하다. 하지만 섹스를 기대하고 보았다는 친구 한 명은 뭐 그렇게 지루한 드라마가 있냐고. 장면을 기다리다 잠들었다고 한다.

서른 살이 넘으면 인생이 끝날 것 처럼 느껴졌지만 서른살이 넘은 지금도 잘 살고 있다. 캐리고 서른 중반을 넘기고 있고 매 순간 위기가 닥치기도 하지만 잘 지내고 있다. 오히려 점점 성숙해지고 똑똑해지는 거 같다.

드라마의 마지막이 궁금해지면서도 어떻게 끝날지 어느 정도 짐작이 된다.

인생의 한 단면 단면을 여과없이 그리고 용기있게 보여준 드라마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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