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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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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 설 이야기.


BY 이슬 2007-02-18

너무나 고요한 설 전야
소음을 주도 하던 차량들도 현저히 줄어 들고
고향을 찿아간 사람들이 빠져 나간 자리.
도심은  텅 빈듯하다~
 
새해는 시작의 의미다
하룻밤을 세우고 맞는 아침시작의 변화 없는 날들이지만.
달력이 그 어주는 하루의 의미는 한해의 첫 시작을 의미한다
 
 
어렸을적 엄마는 섣달 그믐날은 자면 눈썹이 쉰다며
잠을 말렸다~
 
아래위 눈꺼풀이 접선을 시도 하며 끈임없이 잠을 부추겼지만
눈썹이 쉬는것은 피해야 했기에.
조는 눈을 피벼 가며
엄마의 만두 빚는 구경에 날밤을 지샜었다~
 
설레임과 들뜸으로 맞는 정월 초하루~
 
서열이 높으신 조상님 제사 부터 지내고 우리집 까지 차례가 오면.
해는 정오를 넘어 간다~
 
불어 터진 떡국을 먹으면서도 행복 했던 정월 초하루~
 
절 한번에 챙기는 소득이 짭짤 했었다.
지금 생각 해보니.
쪼들리는  형편에 세배돈 주는 일이 얼마나 부담으로 작용을 하셨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릿해 온다~
 
깔깔한 새돈으로 새배돈을 준비하다 보니
내가 벌써 엄마의 시절을 흉내 내어야 하는 반열에 올랐다는 사실에 저으기 놀랬다
 
그렇틋 분주하고 설레이던 새해의 의미
바쁜 현실속에 쫒기는 현대 인으로 살다보니
3일간의 휴식의 시간이 고마울뿐...
 
해가 바뀐다는 개념도
초하루라는 개념도 그저 흐릿하게 나의 일상속에 거주할뿐.
별다른 의미가 없음으로 다가 온다~
 
그저 육신의 휴식을 위해 발뻗을 자리.
누울 자리만을 살피게 되는 내 현실이 불편하게만 느껴지는걸~
 
무뚝뚝하신 큰형님과 마주 하는 하루도 내겐 고문이고.
깐깐하고 너무 정확성을 강조 하는 손아랫 동서 역시 내겐 불편함의 대상이다.
 
먹고 사는것의 현격한 차이.
중간에 끼어 삶에 허둥 대는 내 현실은.
동서들 앞에선 풀죽은 모습.
 
이 시대는 경제의 부족함이 큰 죄라는것도 알겠다~
명절후엔 늘 남편을 힘들게 하는 후유증이 남는다~
속물 근성에 젖어 아직은 내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사는 게지~
 
동서들에게.
시숙에게~
애들 삼촌에게.
 
할말이 너무 많은데.
내 주먹안에 뭔가 체워질 때까진 인내해야 하는 낱말 들이기에
오들도  잘난 동서들 틈에 끼어 고급 브랜드 쇼핑 이야기에 주눅만 잔뜩 들고 왔다~
 
결혼후.
내가 느끼는 설은 늘 서럽다~
 
다행이 딸램이가 한웅큼 보너스를 챙겨 왔다~
이것 저것 선물 보따리도 함께~
 
내미는 현금 봉투.
자식의 돈이라 마음이 쓰이긴 하지만...
 
잘난 딸을 둔 내가 아니던가?
((에미의 눈에.......))
 
슬쩍 눈으로 감정을 전했다
 
[딸아~~엄마 세대는 늘 서러움으로 명절을 맞이 했다만.
나중에  너희 세대엔 큰집 보다도 작은 집 보다도 앞서 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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