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언제 보아도 허허로운 것
추수 끝난 빈 들에 서서
흘러가는 구름을 헤듯
그렇게 허허롭기만 한 것.
젊음도 용기도
힘도 지혜도
성공도 실패도
그저 한 낱의 화사한 봄 꿈.
길 떠나는 나그네의 봇짐은
저리도 무겁기만 한데
갈길조차 잃어버린 그 발걸음
마냥 애닯기만 하다.
시작노트
지인(知人)들이 제 갈곳으로 간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고 죽어가는 인생이
문득 허허롭고 가엽기까지 하다.
가야만하나 갈곳을 모르는 인생
옮기는 그 발걸음이 차라리 애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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