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에 사두었던 갈비찜거리 얼렸다 녹였다는 벌써 몇번째인지
오늘은 그냥 둘 수가 없었다.
양념을 만들고 준비하는 동안내내 오늘따라 왜그리 더 휑해 보이는지...
맛있게 먹어줄 울 두딸이 없어서 그런모양이다.
음식을 하면서 아들녀석 몇점 먹고나면 몇몇일 냉장고에 돌아다닌텐데
생각을 하면서도 간이 맛는지 확인한다.
아이들을 보고 온지 벌써 2주가 지났다.
한달에 한번 보는 아이들를 만나러 갈때면
한달치 모두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많이 많이 사랑한다고
이야기 해 줘야지 하면서도 얼굴보고 하루이틀 있으면
잔소리가 절로 나온다.
내 욕심일까 좀더 잘해주길
좀더 좀더 좀더 하는 마음들이....
중3인 울 큰딸은 넘 일찍 시견이 들어 어느때는 참 내 마음을 아프게한다.
엄마없이 첫번째 설에는 설에도 엄마 못온다는 말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
"늘 엄마하고 있었는데 괜찮아"라고 이야기 하던 큰딸
아빠 생신이라고 용돈 모아 팬티 몇장 런닝 몇장 사서 보내기도 하고
생일날 아침 밥도 안쳐려주고 새벽차에 올라하는 엄마를 편안하게 대해기도하고
어버이날에는 엄마대신 외할머니,외할아버지 케익사고 산딸기 나왔다고 제일 먼저
사다드리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하고
엄마 대신 지네들 치닥거리 하며 직장다니는 이모 깜짝 파티 한다면서
수선을 피우기도하고
막내동생 생일이라고 동생좋아하는 짱구 양말 사놓고 기다리기도하고
수련회가는랑 도시락 못싸줘서 미안하다고 문자 보냈더니
안해주는게 아니고 못해주는 거니까 괜찮다고 오히려 날 위로해주는 울 큰딸이
요즈음 넘 많이 힘들어한다.
난 울 큰딸한테 공부만 빼고 다 잘하는데
공부 좀만 더 잘해주만 안될까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인문계갈 성적은 되니까 걱정말고
큰소리 친다.
그런딸이 담임선생님 때문에 넘 힘들어한다.
엄마하고 같이 살지 못하는게 큰죄도 아니고
쭉 오랜세월 아이들을 떼어 놓고 산것도 아닌데
아이 담임은
그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하는 작은 실수에도
투덜거림에도 엄마와 같이 살지 않으니까라고 스스럼 없이 이야기 하다고한다.
단체 벌을 서는데 아이가 좀 움직였던 모양이다.
"너희 이모가 그렇게 가르치더냐면서
엄마와 같이 살지 않으니까 "라고 말하면서 아이의 가슴에 대못을 막는 모양이다.
부모와 같이 살지 않는 이유가 아이의 잘못이 아님에도
보지 않아도
아이가 얼마나 가슴을 치며 눈물을 흐렸을까 생각이 든다.
학원선생님께도 아이 친구들에게도 혹 울 큰딸이 특별한 잘못이
있냐고 물어도 없다한다.
특별한 잘못이 있음 벌써 부모님께 연락이 갔을꺼란다..
조금만 큰소리쳐서 야단칠라치면 눈물부터 떨구는 우리 겁많은 큰딸
이곳일이 조금만 정리되면
이곳으로 데리고 오겠다고 다독이고
다시 난 또 내가슴을 다스려할 차례다.
아이셋중에 큰아이 하나 중학교 보냈는데
얼마나 많은 걱정과 가슴 쓸어 내릴일이 있을지
눈을 감고 길을 걸어 가는 것 같기도
귀를 막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려 하는것 같다.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누군가 와서 도와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내모습이 어리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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