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출근 저녁 6시 퇴근
하루 열시간 아이를 돌본다.. 17개월 찬방지축이다.
어지르고 싶으면 어지르고 엎지르고 싶으면 엎지르고
여기저기 뒤따라 다니며 치워야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가를 돌본다.
하루종일 웃는것이 하루에 행복이고
하루종일 서성이며 뒤따라 다니며 치우는 것이 하루 일과이고
동화책 읽어주고 장난감 놀이하고 깔깔대다가도
불현듯 아파트 안에 갇힌 내가 새장속에 갇힌 한마리 새같아
가슴이 답답하고 유리창 밖으로 보이는 봄볕은 나를 부르고
봄바람은 나를 등에 태우려고 창문밖에서 부르는데
철모르는 아가는 내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수가 없고
내가 아니면 물도 못먹고 밥도 못 먹고 응가도 못하고
문도 못 열고 말도 못하는 세상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도 모르니
나는 열시간 아가를 책임져야하는 보모이니
나갈수도 없고 그저 유리창 밖으로 찾아온 햇님과 말하고
바람과 말하고 지나가는 자동차를 바라보며 무심히 깊은 한숨을 쉬어야하누나
봄이면 세상 들판으로 달려 나가고 싶다
봄이면 칼 하나들고 들판으로 달려가 냉이도 캐고싶다.
친구도 만나고 싶고 고향길도 가고 싶고
한가로이 좋아하는 친구들과 커피도 마시고 맛난것도 먹으러 가고 싶다
내 사랑하는 형제자매들도 만나러 가고 싶다
자취하는 우리 상희 반찬도 해서 갖다주고 싶고
퇴근해 오는 우리 상보 맛난 저녁도 해놓고 기다리고 싶다.
남편이 돈을 많이 벌어 나는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그 옛날에 주부가 되고 싶다
도대체 시간이 나질 않는다
아침 7시반. 후다닥. 일어나 세수하고 출근하기 바쁘고 온종일 아기랑 시름하다
집에오면 6시 30분 밥하고 빨레하고 다림질 하고 청소하고... 그럼 아홉시가 넘는다.
온종일 열시간도 넘게 서서 일해도 월급날이 되면 내손엔 한푼도 쥐어지질 않는다.
몇달.. 몇년에 걸쳐서 식당을 한다고 다 까먹고 빚까지 진채.. 이자 갚느라 허덕대고
돈모아 아들 장가도 보내야하는데 우와...........
도대체 어찌; 살란말인가 세상살이 애달퍼라
있는 사람은 하늘을 찌르듯.. 부자가 되고
없는이들은 한달내내 일해도 이자 갚기 바쁘고
내 삶에 인생은 내가 아니고 내 사랑하는 하나님이시니
세상에 헛된것에 마음 빼앗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야지
돈이야 없으면 어떠랴
건강하고 가족들 감사할줄 알고 모두 열심히 살고.. 그리 살다보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우리 가족의 삶을 모두 인도하시리라
이밤....나는 힘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