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버겁다 . 아가들을 안고 놀아주는것도 이쁨은 마음속에서만 감돌고
몸은 천근만근 다리가 아파라
더운 여름날씨에 가만히 있어도 눈밑에서 땀이 흐른다.
갑상선 수술후로는 종일가도 물 한 모금 마실 생각이 없어졌다
먹어야하는데 생각만 있을뿐 도저히 먹어지질 않는다.
나는 늘 소녀마음 그대로 내 육체도 있을 줄 알았다
나이를 먹어도 늘 그 자리에서 씩씩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나도 사람은 사람인가보다
씩씩함도 마음도 모두 세월 앞에서는 절절맨다.
십년 넘게 돈을 번다고 써먹었으니 망가질 법도 하다
더운 날씨 아가들은 열심히 논다.
놀다가 내 몸으로 모두 안긴다.
잡을 옷깃에 여유만 있어도 있는 힘을 다해 잡아 당긴다.
두 녀석을 안고 이뻐서 일어서다가도 이크... 다리가 아프지
연골 주사를 맞은지 한달이 되어간다.
다리도 아껴야하는데 맘대로 되지를 않는다.
앉고 일어섬이 무섭다.
무엇하나 든다는 것도 무의식이 아니면 할수가 없다.
내 몸둥아리니 나만 알지 그 누가 알랴...
한번 무너지면 참 일어서기가 어렵구나
장가가지 않은 아들 둘을 보면 마음이 쨘하고 아프다
한사람에 잘못 때문에 우리 아들들.. 내 남편은 고생문에 들어서고
바라보면 안스럽고 눈물이 난다.
그러나 어쩌랴
사랑하고 보듬어 줘야지 내 사랑하는 형제이니
잠시 머물다가는 미움이 땀속에 흘러버린다.
버겁고 힘든 하루하루가 감당하기 힘드는구나
몸나 아프지 아니하면 무언들 못하랴
하나씩 망가져 가는 몸둥아리가 무섭다
아이들 결혼 시키고 남편 살만하면 이세상을 떠나도 슬프지 않다
내게 주어진 오늘 그 하루가 있어 그저 감사하며
이 더운 여름 이겨내라고 아낌없이 보내주는 사랑하는 친구들의 과일선물
꿀맛같은 사랑이 휘휘 이 힘든 날들을 몰아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