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952

이눔아


BY 김효숙 2015-06-30

모처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오늘은 온종일 할일이 많았다.

저녁을 먹고나니  끓여 놓은 물이 적다

저녁에 끓여놓아야  또 내일 먹으니 보리차를 끓였다.

펄펄 끓고 있는데  막둥이가 술한잔 걸치고  들어오더니....

아휴 더워 한다.

보리차 끓인다고 하면서 미안해 했더니

이눔이 하는 말...

 

미안하면 하지 말아야지 한다

 

기가막혀 기가막혀

술을 먹어서일까

 생각을 안하고 말해서 일까

 

속에서 울컥 야!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래... 덥겠지

집이라고 들어왔는데  물을 끓이니..

좁은 거실에 화도 나겠지...

 

엄마인 내가 삭히고.. 남편에게 말했다.

에어컨좀  켜야지.. 했더니 건전지가 없댄다..

 

얼른 24시에 달려가는데 왜 그리도 화가날까

 

이눔아.. 이렇게 사는것이 엄마탓이니

왜 맨날 나만가지고 그래...

엄마는 말할줄 몰라서 이십여년을 벙어리처럼 사는줄 아니..

너는 할말 다하고.. 좁으면 좁다고

짐 많으면 다 내탓이고..

집 좁으면 다 내탓이고...

어휴.........집 망해먹은 것이 내탓이냐? 하고 소리치고 싶은데

 

자식들이 가여워.. 내 아들들이 가여워..

말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으로 사는 엄마

 

어쩌랴 그 비위 맞춰주며 살아야지

그래야  조용하지

 

건전지를 사 가지고 돌아와 에어컨을 켰다

아들은 목욕후 방문을 닫고 들어가버리고..

에어컨은 깜짝놀라.. 부웅부웅.. 시원하게 해주려고 돈다돈다..

오분 돌다가.. 내가 꺼버렸다

 

전기로 많이 나올까 절절매는 엄마는..

소리없이 솔솔.. 흐르는 땀을 참아낸다

 

난 엄마니까 다 감싸줘야지 우째  우째

 

기분 좋으면 엄마아빠 멋진 저녁 잘도 사주는 우리 막둥인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