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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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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오늘


BY 김효숙 2015-06-28

토요일은 일주일 중에 나에게 주어지는 가장 귀한 시간들이다. 

돌보미하는 집에서  이주간 친정에 간다기에  수입은 적지만

그동안 아파도 치료한번 못받은 정형 재활의학과에 갔다

 

앉고 일어서는것이  너무 아파 견디는것도 한계가 있기에

마음 먹고 병원엘 간것이다.

 

연골이 파열이 되었다고 몇년전 부터 수술을 하라는데도

할시간도 여러가지 힘든 문제로 하지 못하고 그냥 살았다

 

이젠 나도 나이를 먹는가보다

앉았다 일어서면 아구구 아구구.. 소리가 합창을 한다.

다리도 튼튼 늘 긍정적인 생각이 아픈 몸을 이겨내고 살았는데

환갑이 넘어가니 그게 아닌 모양이다.

 

연골 주사를 맞으려고 누우니 왜 그렇게 서글플까

다른 사람들 맞는것 보면 무섭고 자꾸 맞으면 뼈가 녹는다느니

사람들이 그러지만.. 아픈데 어쩌랴

내과적인 아픔으로 금방 죽을것도 아니고

정신이 멀쩡하니 다리는 고쳐야 일을 할것이고

살아가야 할거 아닌가

 

그 좋아하는 주말농장도 올해는 저만치 방학에 두고

호미를 들고  밭에 가는 사람만 보아도 나도 따라 가고 싶었는데

이젠 아닌듯 싶어 베란다 화분에 봉숭아를 심고 꽃을 피우며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행복해 하는 내가 되었다.

 

몇그루의 깻잎이  아기손보다도 작게 자라노라면 한잎 두잎 따서

투명한 그릇에 보관하며 행복해 하는 나의 일상이 되었다

 

그래 그거라도 하려면  나는 다리를 고쳐야 한다.

 

연골 주사를 일주일 간격으로 세번은 맞아야 한댄다.

맞는 동안 살도 빼고 아프지 않도록 해야는데

쌍둥이 아가는 나에 기쁨도 되지만 내 몸을 이겨내는데는

힘들기도 하다.

 

10월까지이니 이를 악물고 해야지

캔디엄마라 이름 붙여준 우리 아들에게 그 이름값을 해야한다.ㅋㅋ

 

주사를 맞고 나오는데 기분이 좋다

금방 나아서 뛰어놀수 있을것만 같다.

 

생각은  내 얼굴에 미소를 던져 준다

즐겁게  잘 이겨내야지

 

주사를 맞고 집에 오다가  맨날  거울을 보면 머리가 이만큼 삐치고 길어

혼자 가위로 눈 흘겨가며  자르곤 했는데

시간도 나니 머리도 퍼머하고 가고싶은데 기웃거리며 행복해 하는 나

 

3시가 되어서 시장에서 냉면 한그릇 사먹고 좋아서 웃는다.

나를 사랑하고 먹고 싶은 냉면 오천원으로 행복을 사고 웃는다

 

천냥 하우스에 들러 이것 저것 시간에 여유로 집안 구석구석 필요한 것도 샀다

내 맘이 기쁘고 행복하다

온 집안에 낡고 냄새나는 것들이 오늘은 새 옷을 입는다 봉지속에서도

부스럭 거리며 웃는것만 같다.

 

내안에 힘들었던 맘들을 내려놓는다.

쉼이란 하루를 통해 모든 마음을 내려놓는다.

 

밤 12시가 넘도록 부엌에서 뭔가 만들어대고 있는 내가 좋다.

오이지 담가 살짝 말려 고추장 며칠 넣었다가 꺼내 씻어 초고추장에 참기름 넣고 무치니

참 맛이 있다. 묵은지 울거서 된장 멸치 넣고 지져내니 맛있다.

요것 조것 만드는 기쁨은 쉼을 통한 일상의 행복이다

 

하루를 쉬니 몸도 피곤치 않고 엔돌핀이 돈다.

견뎌낼수 없는 상태가 된 내 몸둥아리를 칭찬해 준다

그래도 힘 내라고.. 힘내라고..

 

창가에  흩날리

는 봉숭아꽃이 내일 아침에도 나를 반기며 파란 하늘 뭉게구름 보며

나를 초대하리라..

 

아 ! 오늘 행복한 잠을 자야겠구나

사랑해 효숙아 이쁜 사람아 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