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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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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생각나니 엄마 동백꽃


BY 김효숙 2014-03-29

여고시절 우리집엘 갔었던 기억이 나니

울엄마는 어디 여행을 다녀오셨다며 너와 나에게 긴밤을 지루하지 않게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지

비행기를 탔더니 오르고 또 오르고 구름위에 구름이더라고

너와 난 신기해 하며 그리도 좋으셨나고  궁굼해하기도 하고 그치

그때 엄마는 작은 화분에 동백나무 한그루를 사오셨다며 자랑을 하셨어

유난히도 꽃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

친구야

어제 딩동하고 카톡으로 동백꽃이 배달되었지.

우리 올캐가 엄마가 심어 놓으신 동백나무가 꽃을 피웠다며 나에게 보내준거야

키는 이미터가 되고 한아름드리 동백나무로 자랐어

몇사람이 양쪽 팔로 감싸 안아야 안아질까 탐스런 동백꽃은

겨울 내내 꽃망울 만들더니 나무 구석구석 꽃망울이 터져

꽃동네를 만들어 버린거야

오늘은 휴일이기에 보슬비를 맞으며 엄마가 심어 놓으신 동백꽃을 보러

친정엘 갔지 오빠가 좋아하는 간장게장을 들고 된장에 박은 깻잎을 들고 말이다

오빠는 결혼식에도 가지 않고 사랑하는 동생이 온다고 좋아서

기다리고 계신거야

동백꽃 하나하나 냄새도 맡아보고 입맞춤도 해주고 사진도 찍었지

하늘에서 울엄마는 보슬비 맞으며 꽃과 이야기 하는 딸을 바라보시겠지

꽃이 엄마 같은거야

꽃이 엄마 얼굴처럼 어찌나 곱고 이쁜지 활짝핀 모습은 늘 웃는 얼굴의

우리엄마인거야

꽃밭에 파란 풀도 엄마 같고 요기조기 어루만지며 꽃밭을 일구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가슴에 담아보며 보일듯 말듯한 엄마 얼굴과 뒷모습들을 떠올리며

금방이라도 그 자리에 서 계실것만 같은 엄마

이젠 보고픔의 눈물이 많이도 말랐지만 엄마아.... 하고 조용히 불러보는 행복이

내 안에 감돌더구나

넌 불러볼 엄마가 계시지

자주 찾아가 뵙고 잘하거리애

비가 내리는 이밤 우리들의 가슴에 남아 살아갈 힘을 주시는 친정어머님들

이땅에서 하늘에서 편하게 해드리자 사랑하는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