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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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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익 배달이요


BY 김효숙 2013-12-02

사느라고 바빠 하루가 언제 지나는지 모르고 사는 요즘이다. 

가을도 이별을 하려고 문앞에 서있고

아침 저녁 오가는 출퇴근길  뚝방길에 억새풀은 푸르던 잎 다 감추고

하얀 꽃 휘날리며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풀꽃에는 젊은 연인들의  사랑이

숨어져 있는 듯 얼굴들이 보일듯 말듯 저녁 바람에 숨바꼭질 한다

온종일 18개월된 아가를 돌보는 아기돌보미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ㅇ

일년이 다 되어간다.

하루 열시간 돌보는 나의 하루는  늘 시간에 쫓기어 사느라 친구도 만날수 없고

커피 한잔 나누며 사는  이야기들을  말할 시간조차도 없다

가끔씩 열어보는 핸드폰

오늘은 누가 날 찾아와 한주먹 되는 핸폰에 말을 걸어줄까나

카톡하고 소리내며  핸폰에 뜨면 비시시 한번 미소를 지어보는 일과들이다.

출근길 추운 뚝방길을  걷는데 큰아들 작은 아들의 문자를 받았다

엄마 결혼기념일을 축하합니다

어머나..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네

삼십년 넘게 살아도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은 아들들이 한번도 잊지 않고

축하해 준다. 우리 부부는 사느라 바빠  몇년전 부터는 마음으로만 주고 받았다.

온종일 일하며 남편에 문자를 기다렸다.

취직한지 한달되어 업무에 바쁜 남편이지만 그래도 여자에 마음은  설레임이다.

저녁 퇴근시간이 되어도 말이 없다.

집에와 저녁을 하려는데  그이에게 전화가 왔다

뭐 사줄까 ?  아무거나 먹지 뭐 했더니 그래도 말하라하기에 곱창 했더니

우리 남편은 안 먹는댄다... ㅋㅋ

나랑은 식성이 다른 우리 남편이다

하는수 없이 만두국을 먹기로 했다.

퇴근해 집에 온 막둥이는  약속이 있다며 두분이 나가서 맛나게 드시고 오라고 한다.

만두국집에 가서 결혼기념일의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있는데

막내아들이 케잌을 사가지고 왔다. 엄마 아빠 축하해 하며 내밀고 간다.

문자로는 내년엔 현찰로 드릴께요 한다.

 

만두국으로 먹는 결혼기념일의 외식이 아들의 케잌으로 업그레이 되어

한바탕  웃음과 기쁨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