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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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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그리워요 이컴


BY 김효숙 2013-05-17

ㅅㅐ벽  4시 30분 기상.. 새벽기도

집에오면 6시 45분 남편 아들 출근 시키고 십분후 자전거 타고

헐레벌떡 아이돌보미 하러 출근.

자전거 패달을 힘차게 밟아도 아픈 다리에 힘도 못쓰고..

달려가면 8시...

 

그때부터 나의 하루는 시작되고

하루 10 시간 아기와 보내는 시간

세상 시름 다 잊고 아기를 보며 웃고 놀아주다 보면

어느새 퇴근 시간 6시..

 

자전거 타고 부랴부랴  퇴근해오면

시장에 들를 시간도 없이 집에 도착

난리 법석하고 떠난 출근 시간

나를 맞아주는것은 어지러진 옷가지들.. 설거지 등등.

 

후다닥.. 저녁밥 짓고 청소하고 

아들이 벗어놓은 남편이 벗어 놓은 와이셔츠 빨고

다림질 하고.. 나면 저녁 먹고....

처음엔 밥 먹자마자. 곯아 떨어져 한시간 자고 나서야 설거지 하고

 

휴우  휴우

 

아 이렇게 인생을 열심히 살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고생은 안할터인데

아니

열심히 살았어도 이리 고생을 하는 삶이 되었다네

 

 

그 토록 열심히 달려온 인생

이젠 저 바닥 끝에 더 내려갈 곳이 없는 인생에서

다시 시작을 해야하다니

울고 싶어도 울을 힘도 없고

 

아기를 보며 나이를 먹은 할미가 왜 울어 그치?

울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며 이리 살고 있다오

 

글로 풀어 내 맘을 웃게 하고싶은데

 

나가서 사는 아들이 컴 고쳐 준다고 하고 오지도 않고

노트북 내 차례도 오지 않고

하루가 그렇게 끝나고 나면 밥먹고 나는 캄캄한 세상으로

잠이들어버리기를. 벌써 두달이 넘어가네

 

 

봄이 오면 들판이 나를 부르고

봄이 오면 꽃들이 나를 부르고

봄이 오면 아름다운 감성들이  날개를 달고

오월에 푸르른 하늘을 날고 싶은데

할수 없음이  안타깝기만 하네

 

오늘은 노동절 황금같은 이날.

아이돌보미 일지쓰느라 흐릿한 글자보며

확 집어 던지고 뛰쳐나가고 싶어라

 

맨날 똑같은 일지를 왜 쓰라는 건지

써서 하라면  좋으련만

복잡한 일지 쓰느라 아기 보는것 보다 더 힘들어라

 

나라돈 받아먹으니 안할수도 없고

세상에 쉬운일 없다지만.

아  힘들어라 

 

아컴에 맨날 맨날 놀러와 주절거리고 싶은데

몸과 마음이 말을 안들어요.

 

우리 아컴님들 사랑해요

건강하고 젊어서 열심 열심 사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