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얼마만에 공부이던가
머리는 복잡하고 하루 8시간 앉아
엉덩이는 아프다고 야단
온몸은 근질근질
눈은 껌뻑껌뻑
그래도 해보겠다고 이백오십명 신청자중
스물다섯명 합격 대열에 끼어 자신감 가지고
공부시작..
우리가 다 해본 경험이라 자신만만했던 기백은
어디다 도망가고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운 아이돌보미
진작 배웠더라면 우리 아이들 더 이쁘게 감성지수 높게 길러봤으면 하는 후회감이 돈다.
오십여명의 후보생들의 열정을 보면서 열심해야지하는 욕심도 있었지만
과자 커피 간식을 공짜로 먹으면서도 양심없는 아줌마들의 모습속에 무리지어 있는 나를 발견하니
씁쓸하기 그지없다. 자원하여 간식 나눠주는 반장할사람 손들라하기에 번쩍 들고 열흘동안
학교 다닐때 해보지 못한 반장을 하면서 보람도 있고 즐거웠다.
사람이 여기저기서 모이다보면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사람도 있고
어느 강사님은 공짜로 먹는것에는 욕심도 투정도 하지말라는 말씀에
때로 욕심 부렸던 수강생들 가슴이 뜨끔했으리라
끝까지 욕심을 부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도 있다는걸.
그래.. 어떤 환경이 그들을 욕심쟁이로 만들었겠지 이해하는 쪽으로 맘을 먹으니 편했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들고나니 어느새 교육을 마치게 되었다.
여기저기서 반장님 수고했다 말하는데 좀더 너그럽게 봐줄걸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끝시간.. 모두를 대신해 수료증을 받으러 나오라는데 왜그리 쑥스러운지
그럴줄 알았으면 옷이라도 이쁘게 입고 갈걸. 사진을찍는 선생님의 시선에
몸둘바를 몰랐어라..
하여간 열흘간에 공부는 세상을 보는 눈을 다르게 만들었으면
앞으로 보게될 아이돌보미로서의 새로운 각오가 나를 더욱 바로서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치고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오는데 건장한 젊은이가 와플을 먹으면서 내 앞에 서있었다.
옛날 같으면 저렇게 먹으니 뚱뚱하지 그랬을텐데
내안에 또다른 내가 말했다.
그래! 그랬구나
얼마나 배가고팠으면 저렇게 허둥지둥 먹을까
그랬겠지 하는 너그러운 마음이 인정해주는 마음이 내안에 감돈다.
아이의 입장에 서서 아이를 인정해주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보며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돌보미가 되어야겠다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