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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들녘이 그리운 날


BY 김효숙 2012-07-16

오늘 처럼 비오는 날이면 엄마가 계시던 고향 들녘이 그립다

누가 오라지 않아도  누가 가지 말래도   달려가고 싶은 고향 들녘

지금도 변하지 않고 그자리에 그냥 그대로 있으면 좋을 고향 들녘

그런데 지금은 그리운 그 들녘도 없어졌다.

 

엄마에 흔적이 그립고 엄마가 밭을 매시던 건너밭에 그 풍경이

눈에 아른거리는데 달려가봐야 그 밭은 없어지고

작은 시냇물 깡총거리고 건너던 그 또랑도 없어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목에 수건 하나 두르고 시냇가에 가서 밤새 고운 모레로

작은 웅덩이를 이룬 물에 세수를 하고  고운 모레 고사리 손에 담아

이를 닦고 오가며 걷는 뚝길엔 아직 마르지 않은

이슬방울들이 떠오르는 햇볕에 반짝반짝  얼굴 자랑하느라 바쁜 아침 일텐데

 

어느 논뚝길엔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던 삘기가 가득하고

어느 논뚝길 옆엔 숨어 숨어 굵은 대공으로 달디 단 찔레가 자랐을텐데

 

어느 산밑엔 굵은 싱아가  잎사귀로 굵은 대공을 숨기려 나풀거리며

우리들 가슴을 설레이게 할텐데

 

어느 산 기슭엔 빨간 산딸기가 잎새 뒤에 숨어 숨어 하나둘 세어가며

딸기를 딸 아이들  고사리 손을  신나게 할텐데

 

그 고향엔 갈수가 없다네

지금은 다 변해 다 변해 추억을 눈감고 달려가 봐야한다네

지금은 세상속으로 콘크리트 아파트로 아름다운 고향 산천을  망그려트릴텐데

 

내게 힘이 있다면 고향산천 땅을 다 사서 그대로 보관하고 싶어

내게 힘이 있다면 개발을 못하게 우리 고향 그대로 있으라 하고 싶어

 

힘 있는 사람이면 다되는 세상

돈 있는 사람이면 다 되는 세상이지만

 

아마도 고향에 그리움을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의 마음은

힘으로도 돈으로도 사지 못할게야

 

우리 맘속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고향에 풍경을  비오는 오늘이라도

꼭꼭 담아 잊지 말아야지

그리고 눈을 감고 달려가 봐야지........

 

구름타고 빗길을 지나 훨훨 가 볼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