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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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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BY 김효숙 2012-04-17

봄햇살 가득한 날 모두모두 봄놀이 갔네

푸른물 넘실거리는 속초 바닷가

떠나는 마음들은 얼마나 설레였을까

밤새 비가 내릴까 걱정을 했을까

밤새..... 속초 가는 강원도 산속에 찾아 온

봄나물들  상상하며 잠을 잤을까

 

날이 밝았네

내가 사는 아파트 뒷동산엔 새들의 노랫소리 가득한데

빵빵..... 출발이요 하고 떠났을 차들의 시동거는 소리에

콩닥 거리며 설레임 가득 안고 떠났을 교회 구역장들 권찰들

언제 부턴가 나는 ...그 대열에서 멀어져갔지

처음엔 속상하고 눈물도 나고

누구하나 같이 갈걸 하고 문자하나 안날려 주어 외로웠는데

몇년 지나고 보니 이젠 괜찮아

 

안가면 다녀왔다 생각하고

싱싱한 회  못 먹으면 먹었다 생각하고

오가는 길 차안에서 깔깔 웃을수 없으면

옛날   함께 갔을 때  밤새 설레여 잠못 이루고

가는 날 아침 신발 신고 대문열고 나가다가

갑자기 땡칠이 영구 생각에

냉동실에 있던 김한장 호일에 싸 가지고

주머니에 넣고 가다가  고속도로 휴계실에 내려

화장실 들어가 이에다 김 부치고 영구 흉내내며

화장실 앞에 줄선  사람들 입가에 웃음으르 선사하던 나

 

하모니카 들고가 뒷좌석에 앉아 하모니카 불며

변장하고 앵벌이 해서 칠만원을 벌어

아픈이들을 위한 천사헌금으르 냈었던 기억

 

하여간 나하나쯤이야가 아닌

나 하나만이라도 때로는 푼수처럼 때로는 코미디언처럼

웃기며 오갔던 그 추억

다음에 떠날땐 모두 내가 타는 차를 탄다고

모두 내 팬이라고 하던 이들

 

지금은 그 대열에 내가 없어도 잘 오가겠지

나는그들의 기억속에 그저 잊혀진 사람이 되었지만

나는 그 추억에 힘 얻어 산다

 

지금쯤.. 푸른 파도 넘실거리는 속초 어딘가에서

맛난 회를 먹겠지만

내마음은 하나도 안 슬퍼

봄볕속에 피어난 보라색 반지꽃이며 이름 모를 들꽃

냉이꽃 꽃다지꽃들이 나를 위로하고 나를 반겨주니 괜찮아 괜찮아..